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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美 "가자 구호단체 사망에 분노…조사 뒤 책임 따라야"(종합)[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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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구호품 배분 어려운지 보여주는 증거"

英·호주·캐나다·폴란드, 대사 초치·설명 요구 등 대응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 구호단체 직원 7명 사망

뉴시스

[가자지구=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이 사망한 것에 분노한다며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에 자국 시민이 포함된 영국, 호주, 캐나다, 폴란드 정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조사 필요성과 책임을 역설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월드센트럴키친(WCK)' 로고가 새겨진 차량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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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시스] 이명동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이 사망한 것에 분노한다며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에 자국 시민이 포함된 영국, 호주, 캐나다, 폴란드 정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조사 필요성과 책임을 역설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WCK 직원 여러 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예비조사 내용을 지켜볼 것이며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신속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면서 "결과를 공개하고 적절한 책임이 따르길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분쟁으로 200명이 넘는 구호기구 직원들이 사망했다. 이는 최근 역사상 최악의 구호요원 사망 사건 중 하나"라며 "이번 사건은 더 큰 문제를 상징하는데, 가자지구에서의 구호품 배분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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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요원들이 숨진 차량 파괴 현장을 구경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앞서 선박 편으로 도착한 음식과 구호품들을 주민들에게 배급하던 국제구호단체 'WCK' 소속 외국인 구호 요원 4명과 팔레스타인인 운전기사 1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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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커비 보좌관은 이러한 지적에 "분노한다고 말한 것이 공습을 비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사건에 애도를 표하면서 조사를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주영국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앤드류 미첼 개발 및 아프리카 담당 국무장관은 "영국인 3명을 포함한 7명의 WCK 구호단체 직원의 끔찍한 죽음과 관련한 정부는 명백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완전한 책임성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모두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 조사와 설명을 요구했다. 각국 외무부와 외무장관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등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문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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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은 후 한 남성이 피묻은 영국, 폴란드, 호주인의 여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앞서 선박 편으로 도착한 음식과 구호품들을 주민들에게 배급하던 국제구호단체 'WCK' 소속 외국인 구호 요원 4명과 팔레스타인인 운전기사 1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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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K는 성명을 통해 전날 밤 가자지구 중부에서 발생한 차량 폭격으로 직원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3명에게선 각 영국, 호주, 폴란드 여권이 확인됐다. 호주 정부는 이후 사망자 한 명이 호주 멜버른 출신 40대 호주 여성이라고 확인했다.

WCK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인한 사망자 신원을 공지했다. 사망자로 영국 시민 3명을 비롯해 호주·폴란드 시민, 미국-캐나다 이중국적자 각 1명이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운전사 1명도 숨을 거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불행하게도 전날 가자 지구에서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 군대가 의도하지 않는 공격을 하는 비극적 사고가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역시 "IDF 공격의 결과로 전날 밤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으며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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