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군 위안부 성관계’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가 2일 밤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수년 전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분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에게 사과를 권고했다. 김민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해당 학교와 구성원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낮까지만 하더라도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눈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반박했으나, 여론이 악화하자 사과했다.
앞서 이화여대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김 후보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대전 유세에서 김 후보를 향해 “이런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들은 도태시켜 왔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