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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억울한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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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김정우 반장, 오늘 주제는 뭔가요.

[김반장]
'억울한 한동훈' 입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최근 지역 유세 중 며칠에 걸쳐 '억울하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9일)
"그게 혹 억울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무조건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는 것…."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1일)
"제가 이런 말 하면서 좀 억울하긴 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여러분, 저한테는 한 번도 기회를 주신 적이 없어요. 저는 시작한지 100일도 안 됐죠."

[앵커]
특히 어제 유세에서 억울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대통령 담화'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었잖아요.

[김반장]
예, '낮은 자세'로 '2000명 증원'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취지의 담화에 대해 당내에서 다른 방향의 해석이 나오면서 또 한번 당정 대치 양상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왔던 건데요. 그래서 한 위원장에게 발언의 배경을 물어봤더니, 과한 해석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지 100일도 안 된 만큼, 과거 구태 정치에서 자유로우니까,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의 지점과 다르게 잘 바꿀 수 있다는 취지다", 이런 설명입니다. 그리고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늘은 "서로 핑계대지 말고 뭉쳐야 한다"는 걸 계속 강조했습니다.

[서반장]
한 위원장 본인 설명은 그렇더라도, 최근 여권 상황을 보면 한 위원장 입장에선 억울할 것도 같긴 해요.

[김반장]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순항하던 국민의힘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수세에 몰린 건, 외견상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가 불거진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공천 막판 불거진 '윤-한 갈등' 양상이 지지층을 와해시켰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중도층 확장 이전에, 지지층 결집에 실패하면 총선은 필패거든요. 그 결정적 장면으론 윤 대통령의 '1호 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그리고 대통령의 '친구'인 주기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사퇴, 특보 임명 과정이 꼽힙니다.

[서반장]
두 사람 모두 친윤이고, 공천을 못 받았으니까 대리전 양상이 돼버린 측면이 있는데, 일단 윤-한 갈등은 봉합이 되지 않았던가요.

[김반장]
네, 현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에 갈등은 없습니다. 하지만 강성 친윤 그룹 일부가 여전히 한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고, 여기에 조국 대표같은 반윤 진영에선 "총선 이후 '한동훈 특검법'이 친윤의 찬성으로 통과될 것"이란 말도 나옵니다. 지금 보시는 건 부산 수영 지역의 최근 여론조사인데요. 국민의힘과 무소속 두 후보의 분열이 전체 여권 진영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시각이 여권 내에서 팽배합니다. 결국 '윤심'과 '한동훈 체제'의 화학적 결합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앵카]
결국은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여권으로선 큰 숙제라고 봐야겠군요.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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