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6시 53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한 발을 포착했다"면서 "북측 미사일은 600여 ㎞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100㎞ 미만이었으며 비행시간은 10분 이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당시 엔진 시험을 한 추진체에 극초음속 탄두부를 탑재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엔진 추진력을 의도적으로 조절한 정황이 있지만, 지난 1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때보다 진전된 결과를 보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10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뤄진 북한의 IRBM 도발은 한국 내 안보 불안을 자극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국의 주요 선거 전에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 동남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핵 탑재가 가능한 B-52H 전략폭격기를 중심으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북의 도발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러시아 간 군수물자 운송과 북한 해외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을 대북 독자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보리 대북제재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견제·경고 의미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김성훈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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