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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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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름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총선 앞두고 표심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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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5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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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름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탄도탄을 600km 이상 날려 보내며 총선을 8일 앞둔 남한은 물론 북한과 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일본을 노골적으로 자극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IRBM은 10분 이내로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함경북도 화대군 앞 알섬 북동쪽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날아가면 러시아에 달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거리를 조절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보름 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은 지난 1월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양상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후속 도발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19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당시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이 이번 미사일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일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로 날아와 제주 동남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공중훈련에 나섰다. 지난해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미 공군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도 가세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총선 개입 움직임을 경고했다.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 선거 일정을 앞두고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대통령을 모략·폄훼하며, 국내 일각의 반정부 시위를 과장하여 보도하고 우리 사회 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도발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단단히 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코앞에 둔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자극하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은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에 있다는 인식을 피력했는데 그럼에도 제1야당 대표는 ‘중국에 셰셰만 하면 된다’고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개혁신당은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의 도발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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