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현 기계연 원장 간담회…"세계 최초·최고·유일 기술 성과 창출"
디지털 전환 위해 조직 개편…로봇·반도체·이차전지 등 제품 중심
한국기계연구원 신규 브랜드 이미지 광고 시안. (사진=기계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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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기초 원천기술을 전담하는 출연연이 계주 1번주자, 로켓을 쏘는 등 실제 제품을 만들어내는 출연연이 마지막 주자라면 기계연은 다소 눈에 띄지 않는 2, 3번 주자입니다. 이제 저희도 기계 기술과 디지털·AI(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시키고, 임무·제품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입니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KIMM) 원장은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KIMM을 통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기계적 요소 기술에서 탈피하고, 디지털과 AI를 장착한 기계기술과 타 산업 간 융·복합으로 기계산업의 초격차 리더십 확보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계연, 임무·제품 중심으로 조직 개편…"출연연 원팀으로 로봇 기술 개발"
기계연은 디지털·AI 전환의 시대를 맞아 2030년 디지털-KIMM 달성을 목표로 모든 연구·행정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기계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K-머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기계연은 디지털-KIMM 달성을 위해 기계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K-머신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를 생산·가공·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계연은 지난 2월 그간 기능·학제 중심의 조직을 임무·제품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기계연도 기술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까지 생산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조직 개편 이후 기계연은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액체수소 플랜트연구센터, 히트펌프연구센터, 이차전지장비연구실, 첨단로봇연구센터, 도시환경연구실, 산업기계DX연구실 등 신설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며 최종 제품 생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기계연이 만들어 낼 제품으로 류 원장이 강조한 기술 분야는 '로봇'이다. 기계연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등과 함께 로봇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 중이다.
과거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으로 영역이 명확히 나눠졌던 것과 달리 현 시점에는 AI,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로봇의 기능별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 영향으로 그간 각기 다른 성격의 로봇을 개발하던 출연연들이 힘을 모으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류 원장은 "기계연은 로봇 분야가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출연연 중 관련 인력이 가장 많은 조직 중 하나"라며 "특히 기계 기술을 다룬다는 특성상 각종 소재·부품부터 제작까지 다 해낼 수 있다. 향후 로봇이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노동력 부족 문제 등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과기정통부가 출연연 간 협력을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사업에도 KIST, ETRI, 생기연과 함께 참여했다"며 "출연연 융합과 협력이라는 목적에 로봇이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로봇 분야 개발이 원팀으로 모여지는 건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이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계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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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R&D 경쟁력 위한 5대 목표 제시…세계 최초·최고·유일(FBO) 개념 접목
이날 간담회에서 기계연은 기계기술·산업 전반의 국가적인 초격차 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5대 성과목표도 제시했다.
먼저 초격차 디지털 R&D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달성 목표인 기계기술의 디지털 전환, AI 활용·확산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초격차 연구와 기계정책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R&D 체계 및 조직도 보다 고도화한다. 디지털-KIMM의 기반이 되는 연구 프로세스와 조직체계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세계 최초(First)·최고(Best)·유일(Only)을 포함하는 FBO 개념을 기관 운영에 접목해 세계적 초격차 성과 창출을 지향한다.
기계 기술 사업화 및 기술이전에도 속도를 붙인다. 연구기획 단계부터 사업화 목표와 개념을 고려하고, 고객의 목소리(VoC)를 담도록 이른바 '애자일 스테이지-게이트(Agile Stage-Gate)'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또한 고객이 AI 엔진을 활용해 보유 특허를 검색하고, 기계연은 이를 패키징해 IP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의 요구 수용성을 강화했다.
오는 2026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기계연의 재도약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디지털-KIMM을 넘어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기계연 고유의 ESG 체계를 구축하고, FBO형 인재를 확보·육성하며, 산업계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국제협력 플랫폼 구축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FBO형 인재 확보는 FBO 연구 프로세스와 더불어 세계적 성과 창출을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산업 혁신거점을 육성한다. 기계연은 지역 산업체의 디지털 전환 지원 등 3개 지역조직(대구·부산·김해)의 지·산·학·연 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지역혁신 선도를 위한 연구기능 집적화와 거점화 정책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류석현 원장은 "기계연은 그동안 국가 근간이 되는 핵심 요소기술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다"며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갈 이어달리기의 첫 번째 주자인 개척자, 마지막 주자인 대표 브랜드 보유자가 돼 최초·최고·유일(FBO)의 '세상을 움직이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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