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생성 등 AI 서비스도 다각화
LLM보다 더 많은 저장공간 필요할듯
낸드에 ‘AI 파급효과’ 본격화 관측
D램·낸드 메모리반도체 쌍끌이에
DS부문 영업익 1조원대 초중반 예상
LLM보다 더 많은 저장공간 필요할듯
낸드에 ‘AI 파급효과’ 본격화 관측
D램·낸드 메모리반도체 쌍끌이에
DS부문 영업익 1조원대 초중반 예상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성능과 범용성을 모두 갖춘 소비자용 SSD 신제품 ‘990 EVO’를 출시했다. 사진은 990 EVO. [사진 = 삼성전자] |
올해 1분기 결산일을 2~3주 앞두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흑자 기조로 전환된 D램에 이어 낸드까지 본격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서버기업들의 기업용 SSD 주문이 최근 2~3주간 폭주하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초중반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분기 결산일을 앞두고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낸드 부문의 반등이 당장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실제 최근 반도체 업계 움직임은 생성형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GPU의 연산을 돕는 HBM이 성장을 견인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 뒷받침을 위해 스토리지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낸드 시장으로도 파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AI의 학습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한데, 이같은 수요가 낸드 부문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장공간 확대를 목적으로 고용량·고성능 SSD를 대량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추가 구매 문의도 몰리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SSD 수요는 앞으로도 탄탄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0억달러(약 135조원)를 투자해 AI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저장공간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오픈AI가 최근 내놓은 비디오 생성 AI 모델 소라(Sora)는 영상 기반이어서 텍스트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에 비해 훨씬 더 큰 저장공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또 온디바이스AI 등 개별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모델에서 학습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추가적인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낸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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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착수한 이후 적자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액수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흑자 전환에 D램 부문에서의 반등이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D램 부문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매출의 35~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낸드까지 탄력을 받으면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부문에서는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지속돼왔는데, 올해 1분기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환입과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한 고객사들의 주문 확대까지 실적에 반영되면 DS부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낸드부문이 약 9조원 정도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올해 전체적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지난해 적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환입 효과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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