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상장 예고+고래 투자자 매집 효과
밈코인은 변동성 상징…"맹목적 투자 지양해야"
"도지코인, 1달러 만들자"…도지데이 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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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지파파(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도지코인이 29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오는 20일 도지코인 기념일인 도지데이(DOGE Day)를 앞두고 미국 최대 거래소 선물 상장과 대형 투자자 매집 소식 등이 잇따르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은 최근 한 달간 100% 가까이 올랐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지난달 초 160원대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320원을 기록했다. 320원대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통상 도지코인 가격 움직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따른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그가 이끄는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이 폭발했을 당시 도지코인도 하루 만에 10% 급락했다. 반대로 그가 같은 달 트위터 로고를 도지코인 상징인 '시바견'으로 임시 변경했을 당시 35% 넘게 폭등했다.
코인베이스가 쏘아올린 공…30% 추가 상승 전망도
하지만 이번 도지코인 강세는 머스크발(發) 호재와 무관했다. 시작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의 선물 상장 발표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게 서한을 보내 "도지코인을 비롯해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3종에 대한 선물 계약을 이날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예정됐던 도지코인 선물 상장은 오는 30일로 연기됐다. 도지코인을 제외한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등의 파생상품은 예정대로 이날 상장된다.
시장은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이벤트로 보고 있다. 이번 상장을 도지코인 입지의 격상으로 해석한 것이다. 유명 밈에서 재미로 시작한 도지코인이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앞다퉈 찾는 하나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진화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형 투자자인 고래들도 도지코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온체인 상에서 고래 투자자들이 도지코인 3억9000만개를 이동시키는 등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가격 변동을 주도하는 고래 활동의 유입은 강세 정서에 기여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센티먼트는 전날 "도지코인이 하루에만 10%, 최근 일주일간 29% 상승했다"며 "이는 주요 휴면 고래들에 의해 동력을 얻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일 메사리 데이터를 인용해 "도지코인을 100만개 이상 보유한 주소가 지난달 중순 이후 소폭 감소했다. 해당 주소는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현상은 트레이더들이 도지를 매매하는 것보다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력한 매집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상승 재료다. 역사적으로 도지코인은 반감기 전마다 상승세를 띠었다. 통상 상승장을 이끄는 반감기에 맞춰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밈코인에 투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 역시 상승 추세에 베팅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선물 시장에서는 도지코인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이 지배적이다. 이는 트레이더들의 낙관적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에 따른 현금 유동성 증가와 반감기 호재 등이 맞물려 도지코인은 4월 말 0.26달러(3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가격 대비 30% 오른 수치다.
도지데이 D-19…"과열은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지난 2021년 5월 14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도지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이 가운데 손가락을 든 모습을 그려넣은 이 글에는 "도지코인이 끝난 이유"란 글이 달려있다.(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4.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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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동성의 상징인 밈코인답게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밈코인 열풍을 지난 2018년 가상자산 공개(ICO) 현상에 빗대면서 "과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ICO와 유사한 투기적 현상"이라며 "많은 밈코인 프로젝트가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밈 코인 강세를 '버블(거품)'로 표현하며 "밈코인을 향한 투자가 과열됐다.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수백만 신규 사용자의 재산을 청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20일 예정된 도지데이는 머스크가 밈의 원산지인 월스트리트 벳츠에서 만든 '420밈'에 참여하면서 만들어졌다. 게임스탑 주가를 폭등시켰던 월스트리트 벳츠는 4월 20일 도지데이에 맞춰 '도지코인을 1달러로 만들자'는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4월 20일 전후로 도지코인은 급등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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