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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튀르키예 지방선거 집권당 참패…에르도안 "국민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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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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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서 집권당이 참패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5월 대선에서 결선 투표 끝에 재선에 성공, '21세기 술탄'을 꿈꾸며 30년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대 정치적 시험대로 여겨져 왔습니다.

여당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됨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특히 에르도안의 잠재적 경쟁자인 현 이스탄불 시장이 수성에 성공, 야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힘에 따라 에르도안으로서는 타격이 더 커지며 차기 정치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에크렘 이마모을루(52) 현 시장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 80% 기준, 이마모글루 시장의 득표율은 50.6%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40.5%)보다 10.1% 포인트 앞섰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튀르키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설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당의 이스탄불 시장 자리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벌였지만,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로 인해 여당의 자신감이 꺾였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의 수성이 확실시됩니다.

CHP 소속인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은 개표가 46.4% 진행된 가운데 58.6%의 득표율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33.5%)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아나돌루 통신은 집권당인 AKP가 이스탄불, 앙카라를 포함해 5대 도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비공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르도안이 확산일로의 인플레이션과 집권 이래 차입비용 최고치 기록 와중에 제1야당에 충격패를 당했다"고 촌평했고, AP통신은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하며 에르도안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당연히 국민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이번 지방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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