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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게임 웹3.0 시장 선점" 디지털제국 꿈꾸는 日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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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의 그늘에 머물렀습니다.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시기죠. 일본은 웹2.0 시대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웹3.0의 혁신적인 변화를 꿈꾸며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민간 부문은 웹3.0 시장 선점을 목표로, 스타트업 육성과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와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등 웹3.0을 주도할 콘텐트 중심의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하며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콘텐트 강국인 일본의 강점을 살려,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웹3.0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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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0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 정부는 대규모 지원책과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고, 민간 부문은 지적재산(IP)를 적극 활용해 기회를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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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움직이는 일본



웹3.0은 사용자가 데이터의 소유권을 직접 가지고, 정보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말합니다. 이전의 웹 1.0 시대는 PC통신 시절의 게시판처럼 정보를 단순히 '읽는' 단계였고, 웹 2.0은 네이버, 구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단계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웹 3.0에서는 데이터의 소유권이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에게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필수적입니다.

일본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2014년, 일본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을 당해 약 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거래소의 파산으로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며 관련 규제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후에 FTX 거래소 파산 같은 큰 사건에서도 일본 내 자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웹3.0이 확산함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내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자 웹3.0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2023년 4월에는 암호화폐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자금 결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웹3.0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 내에서 블록체인 기업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20%로 낮추고, 발행업체에 대한 법인세 폐지 등, 일본 정부는 웹3.0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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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웹3.0 정책을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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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 지식재산(IP) 중심의 비즈니스



일본이 대대적인 웹 3.0 시장 육성에 나서면서 일본이 지닌 콘텐트 와 지식재산(IP)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와 드래곤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와 같은 유명 게임 IP들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웹3.0과 NFT, 그리고 웹3.0 게임으로의 확장은 이러한 콘텐트 들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소유하지 못했지만, 웹3.0 환경에서는 이들의 소유권을 보장받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여러 대기업이 금융, 게임, 캐릭터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웹3.0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일본의 블록체인 기업 아스타(Astar)와 손잡고 스타테일 랩스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습니다. 게임 분야뿐만 아니라 소니 뮤직, 소니픽쳐스 등의 문화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강력한 IP를 활용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블록체인과 NFT, 그리고 AI, Io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통합해 자사의 여러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이 웹3.0 시대를 선도하는 중요한 단계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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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블록체인 기업 아스타(Astar)와 손잡고 스타테일 랩스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소니. 비욘드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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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통신 기업 NTT도코모는 웹3.0 산업에 대해 앞으로 최대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 개발 회사에 투자하며, 자체 웹3.0 지갑 서비스인 ‘스크램베리’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요 금융 기업들도 암호화폐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SBI와 노무라 같은 기업들은 암호화폐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거래소를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자산 운용 및 트레이딩, STO(토큰증권) 발행과 같은 사업을 규제의 틀 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BI와 미쓰비시 파이낸셜 그룹 등은 스테이블 코인과 STO를 발행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까지 나섰습니다.

유명한 캐릭터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으로 잘 알려진 회사인 산리오는 헬로키티와 친구들의 여정을 담은 NFT를 발행하고,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계획 중입니다. 또한 세가,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와 같은 일본의 유명 게임 회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직접 참여하며 이 분야에서의 혁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게임 전문 블록체인 플랫폼인 오아시스(OASYS)에는 일본의 유명 게임 기업들은 물론, 넷마블과 컴투스 같은 국내 게임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게임 사용자들은 비싼 금액을 지불하여 게임 아이템을 구매해도 실제 소유권을 갖지 못했으며, 해당 아이템들은 게임 회사의 소유로 남았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국내외 게임 회사들은 이제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전용 게임을 개발하고, 수익을 투명하게 사용자에게 분배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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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문 블록체인 플랫폼인 오아시스(OASYS)는 유명 게임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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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0으로 여는 디지털 미래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과 대기업의 참여로 웹3.0 산업이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웹3.0 스타트업과 관련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산업성이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한책임회사(LP)에 의한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이는 국내 웹3.0 투자를 촉진하고, 신사업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문을 열어, 스타트업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본의 웹3.0 백서는 웹3.0과 NFT를 활용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의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일본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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