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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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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눈처럼 블링블링? 패션렌즈 잘못 쓰면 이런 일이…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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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올바른 사용 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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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기부터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눈 각막 표면에 밀착해 덮는 렌즈는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이 두려울 때 간편하게 시력을 교정하는 대안이 된다. 눈동자가 크고 또렷해 보이거나 색을 바꾸는 등 미용 목적으로 렌즈를 활용하기도 한다. 장시간 렌즈 착용은 각막 저산소증 등 안구 표면의 환경 변화를 유발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눈 건강을 위해 올바른 콘택트렌즈 사용·관리법을 짚어봤다.



장시간 렌즈 착용하면 눈 피로도 높아져



안구에 밀착해 덮는 렌즈는 일종의 이물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기 직전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한 채로 지내면서 각막으로 산소를 전달·공급하는 것을 방해한다. 결국 저산소증으로 눈 각막·결막이 붓는다. 눈 염증 위험도 증가한다. 렌즈 착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된 안구 표면 자극으로 눈곱이 잘 끼고 가렵다. 수분을 빨아들여 말랑말랑한 렌즈 특성상 안구건조증으로 눈도 뻑뻑해진다. 눈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렌즈의 산소투과도에 따라 다르지만 투명한 소프트렌즈는 하루 8시간 이내, 눈동자가 선명해 보이도록 색을 입힌 컬러렌즈(서클렌즈)는 4~6시간 정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은 “개인의 눈 상태, 렌즈 유형에 따라 적정 착용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렌즈는 장기간 착용하면 반복되는 각막의 산소 공급 부족 현상으로 눈에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붉게 실핏줄이 생길 수 있다. 충혈·이물감 등 눈 자극이 심하다면 즉시 렌즈를 뺀다.



렌즈는 6~12개월마다 교체 필요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렌즈는 처음 구입한 제품으로 평생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일 착용하는 렌즈는 6~12개월에 한 번씩 바꿔 줘야 한다. 한 번 착용하고 버리는 일회용은 2~12주 등 제품마다 명시된 사용 기한을 지켜야 한다. 렌즈는 교체 주기를 넘기면 세척·관리에 철저해도 렌즈 표면에 눈물에 포함된 단백질·지방 등이 침착되고, 렌즈의 곡률 반경이 변하면서 굴절력 변화를 초래한다. 렌즈의 교체 주기를 넘기면 충혈·이물감 등 착용감이 떨어지고 거대유두결막염 같은 렌즈 착용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렌즈는 아무리 열심히 세척해도 단백질 등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순물의 20%는 렌즈 가장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이중 세척하고 화장실 보관은 금물



세균 감염에 취약한 렌즈는 빼자마자 즉시 세척·보관해야 한다. 일회용 렌즈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수칙이다. 손바닥 위에 렌즈를 올려놓고 다목적관리용액 등 전용 세척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다른 손 약지 손가락으로 20초 정도 한 방향으로 문지르고 식염수로 충분히 헹궈 준다. 문지르고 헹구는 이중 세척은 렌즈의 세척 효과를 높여준다. 렌즈 케이스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렌즈를 보관할 때마다 새로운 보존액으로 매번 교체한다. 렌즈 케이스도 매일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는 “렌즈나 렌즈 보관 케이스, 식염수, 세척·보존액 등 렌즈 관련 제품은 절대 화장실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척이 편하다고 변기가 있는 화장실에 두면 세균·바이러스 등에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젖은 손으로 렌즈 만지지 말아야



렌즈는 반드시 손을 씻고 완전히 건조한 다음에 만진다. 물에 젖은 손으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눈의 각막 세포를 파괴하는 균인 가시아메바는 수돗물이나 강, 바닷물 등에 존재한다. 황규연 전문의는 “젖은 손으로 렌즈를 만지면 가시아메바가 렌즈를 통해 눈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렌즈를 끼고 샤워·수영을 하거나 식염수 등 세척액이 없다고 수돗물로 렌즈를 씻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렌즈 사용자에게 나타난다. 렌즈 착용자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80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빠른 진단·치료가 예후에 중요하다. 치료가 늦으면 실명할 수 있다.



미세먼지 심할 땐 렌즈 대신 안경



황사·미세먼지 등으로 대기 오염이 심할 땐 렌즈 착용은 자제한다. 렌즈는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오염에 취약하다. 김경우 교수는 “친수성인 렌즈에 미세먼지 속 유해 물질이 맨눈보다 더 오래 달라붙어 눈 자극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 이상인 날은 매일 착용하는 렌즈 대신 눈 보호가 가능한 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참고로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점막인 안구는 미세먼지의 영향에 직접 받는다. 미세먼지 같은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자극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눈 관련 질환이 3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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