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내 첫 생성형 AI 광고
'클로바포애드' 개발자 인터뷰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이버는 지난 1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광고 '클로바포애드(CLOVA for AD)'를 내놨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손잡고 첫 광고를 테스트 중이다. 매장 직원과 얘기하듯 대화를 주고받으면 광고주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상품을 안내한다. 클로바포애드를 이끄는 임진석 광고상품기획 리더·김이삭 비즈 솔루션 플래닝 기획리더·정지수 인텐트 어웨어 시스템(Intent Aware System) 리더에게 AI 광고의 가능성을 물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
클로바포애드는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정이 출발점이다. "많이 걷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운동화"를 물으면 추천 상품과 함께 소재와 착용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관 질문을 제시해 구매 의도를 구체화하고 최종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운 실험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일단 소비자가 어떤 질문을 던질지 모르니 답변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답변 가능한 범위를 좁히면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고, 어떤 질문에도 답하게 하면 광고라는 본연의 기능이 퇴색하기 때문이다. 기업 평판이 달린 만큼 AI가 잘못된 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했다. 정 리더는 "프로젝트와 무관한 다른 직원에게도 서비스 리뷰를 요청하며 답변의 적정 범위를 찾아갔다"며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욕설이나 경쟁사 정보 등을 차단하는 등 이중삼중으로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영역에서 AI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했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비자는 제품을 별칭이나 유명인이 착용한 이미지로 기억하는 반면, 판매자는 암호 같은 제품명으로 전달하는 게 단적인 예다. 김 리더는 "소비자는 '나이키 에어포스 1 '07 LV8 애슬래틱 클럽 러쉬 오렌지'라는 모델명 대신 '나이키 당근포스'라는 별칭으로 질문을 한다"며 "AI는 판매자가 소비자 언어를 이해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이삭 네이버 비즈 솔루션 플래닝 기획리더, 정지수 네이버 인텐트 어웨어 시스템 리더, 임진석 광고상품기획 리더 [사진제공=네이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정 상품이 아닌 브랜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에어조던3에 코끼리 패턴이 들어가는 이유', '신발에 어울리는 양말' 등이 그 예다. 매장 직원이라도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달리 말하면 AI가 매장 직원이 하기 어려운 역할까지 해주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내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클로바포애드로 대화를 나눈 소비자 중 30%가 판매자 사이트로 이동해 제품을 검색했다. 클로바포애드를 통해 노출한 광고는 기존 배너광고에 비해 클릭률이 약 20% 높았다.
네이버는 클로바포애드의 광고주를 늘릴 계획이다. 임 리더는 "단기적으로 할루시네이션을 줄일 수 있을 만큼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광고주들과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술이나 광고에 대한 과금 모델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AI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체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목표다. 이를 위해 소비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똑같은 러닝화를 묻더라도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김 리더는 "소비자는 AI로 맞춤화된 정보를 받고 광고주는 소비자 욕구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어시스턴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