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에서 추대 법회…"불교인, 다시 한번 깨어나야" 당부
태고종 종정으로 추대된 운경 대종사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불교태고종의 최고 어른인 종정에 운경 대종사가 추대됐다.
태고종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소재 백련사에서 운경스님을 태고종 제21세 종정으로 추대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태고종 신도들과 여러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인 도광스님이 추대사를 했다.
도광스님은 운경스님이 "평생을 오직 수행정진 하시며 당대의 선지식이자 명안종사(明眼宗師)로 명망을 높이셨고 깨달음을 바탕으로 수행자의 본분사를 밝히는데 늘 역점을 두고 출가자가 가야 할 바른길을 제시하셨다"고 소개했다.
운경스님은 법어에서 "본분 도리 뚜렷이 체득하면 티끌처럼 많은 온 세상이 안락국토"라고 게송을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세계는 전쟁과 테러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략) 우리나라도 경제 불황으로 서민 생활이 곤란해지며 지나친 정쟁으로 국론도 조화를 잃어 간다"고 세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운경스님은 "원효스님의 화쟁정신이나 태고보우스님의 원융무애 사상이나 만해스님의 불교유신론에서와 같이 우리 불교인도 다시 한번 깨어나야 한다"며 "세상과 생명에 큰 복락과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역군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스님 |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태고종은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회통 사상을 우리 시대에 구현하는 대승 교화 중단으로 사회적 역할을 다해 왔다"며 "종정 예하 추대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더 크고 깊은 울림을 전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운경스님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출생했으며 1945년 광복 후 귀국해 경주와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마쳤다.
1960년 서울 백련사에서 박설호 스님을 은사로, 박금봉 스님을 계사로 삼아 득도했다. 태고종 종무위원, 중앙종회 의원 등을 역임했고 백련사 주지를 지냈으며 2017년에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