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4 빅매치 르포] '낙동강 벨트' 격전지를 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앞에서 지역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6.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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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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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4월5~6일)를 불과 일주일 남긴 가운데, 여야가 부산·경남 지역 최대 격전지가 될 '낙동강 벨트'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부산·경남(PK)은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낙동강 벨트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정치적 도전지(험지)로 꼽힌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와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와 경남 김해, 양산 지역을 가리킨다. 이번 총선에선 부산 북·강서 지역의 분구로 기존 9개 지역구에서 10개 지역구로 의석이 늘었다. 그만큼 전선이 확대된 셈이다.
총선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인 낙동강 벨트는 PK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양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위치한 김해 등이 낙동강 벨트에 포함돼 있다. 문 전 대통령의 과거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도 낙동강 벨트다. 21대 총선에서 3선 민홍철(김해갑)·재선 김두관(양산을)·재선 김정호(김해을)·재선 전재수(북강서갑)·재선 최인호(부산 사하갑)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낙동강 벨트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2대 총선에서도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지지세를 결집할 태세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에서 고전한 낙동강 벨트를 수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중진 재배치' 전략을 폈다. 부산 진갑 현역의원인 5선 서병수 의원을 부산 북갑에 재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중진 중 가장 먼저 낙동강 벨트행을 수락하며 이른바 영남·중진 '희생론'의 신호탄을 쐈다.이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현역인 3선 김태호 의원을 경남 양산을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현역인 3선 조해진 의원을 경남 김해을에 투입하며 낙동강 벨트 수복을 위한 거점을 구축했다.
국민의힘의 중진 재배치 전략에 따라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의 핵심 격전지로 변했다. 경남 양산을에선 전 경남지사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후보는 2004년 보궐선거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이후 200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구 사수에 나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김태호 후보에 이어 2010년에 경남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관할했다.
낙동강벨트 주요 격전지 여야 대진표/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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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서병수 의원과 재선 지역구 현역 전재수 의원이 맞붙는 부산 북갑도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격전지다. 부산 북갑은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선거구다. 당초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이던 2개의 지역구가 북갑, 북을, 강서구 3개로 쪼개졌다. 해운대에서 내리 4선, 부산시장 재선에 지난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차출돼 민주당 김영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꺾은 서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재선에 성공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인 만덕1동이 북을로 조정되면서 타격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양산갑에선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한 현역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후보로 나섰다. 사하갑은 국민의힘 후보로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역구 현역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끼리의 맞대결이다. 지난 총선에서 불과 0.87%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린 격전지다.
'찐윤'(진짜 친 윤석열 대통령)으로 여겨지는 3선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에선 장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대신 나섰다. 장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은 김 후보의 기세가 매섭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선 20·21대 총선에서 장 의원에게 연거푸 패했던 배재정 전 의원(19대 총선 비례대표)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문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탈환을 벼르고 있다. 이외에 사하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현역 조경태 의원의 경우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재명 전 엔씨소프트 전무와 대결한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벨트의 판세 분석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태곤 의제와전략 더모아 실장은 "낙동강 벨트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아는 지역"이라며 "현재로선 그저 여당이 이전보다 분위기가 안 좋다는 정도로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진보층은 결집이 다 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야당이 결집이 빠르다"면서 "반면 보수는 아직 결집이 안 돼 있다. 그러므로 결집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총선 부산·울산·경남 지역 투표율, 정당별 역대 부산·울산·경남 지역 총선 의석수 확보 현황/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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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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