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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방中 ‘하차 선언’ 진중권 “문제제기 방식 부적절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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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지난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편파적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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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중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돌연 하차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문제제기의 타당성을 떠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음에 틀림없다”며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9일 해당 방송에 나와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 전달된 바 있다. 그런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 안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저는 지체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들여 주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판승부는 조금 겸손하게 표현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중의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다만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한판승부 프로그램의)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따라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요구할 수 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했다.

전날 방송된 한판승부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이 주제로 올랐다. 진행자가 고정 패널인 진 교수에게 이 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이런 거 안 다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무슨 얘기 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했다. 희화화했다”며 “그런 발언 여기서 안 다뤘지 않느냐. 입양가족 두고 ‘계모’란 발언했는데도 여기서 안 다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말 맨날 하는 사람은 막말 맨날 해도 되는 거고, 비판 안 해도 되는 거고. 원래 막말하는 사람이니까 비판의 여지가 없고”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박재홍 아나운서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저희가 비판을 안 했나. 진 교수님 여태까지 이재명 대표 비판할 때 제한한 적 있었나”라고 하자, 진 교수는 “제한하셨다, 말 끊고”라며 “오늘 건 딱 보니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이런 방송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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