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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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공지에서 “오늘 오후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대사는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 대사는 이날 김재훈 변호사를 통해 “금일 외교부 장관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저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변호사가 전했다.
이 대사는 야당 등이 제기하는 의혹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공수처가 즉각적인 소환을 미루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가 직에서 물러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향방이 주목된다.
앞서 이 대사 측은 세 차례에 걸쳐 공수처에 소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낸 바 있다. 공수처는 지난 22일 디지털 증거 자료 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참고인 등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이 대사를 소환 조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 대사가 연일 자신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계속 수사를 미루면 지난해말 이 대사에게 내린 출국금지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며 “이 대사의 사의 표명으로 공수처가 ‘수사 지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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