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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총]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 9시간 만에 나타나…일부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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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주주에게 머리채 잡혀

소액주주 연대, 위임장 조작 의혹 제기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9시간 만에 정기 주주총회장에 나타나 일부 안을 가결했다. 시작 15분 만에 주총을 끝내고 빠르게 나가던 조 대표는 성난 주주들에게 머리채와 신체를 붙잡히는 등 약간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9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셀리버리 제10회 정기 주주총회가 회사 측의 위임장 인정 여부와 집계 등으로 9시간 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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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셀리버리 제1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지연 9시간 만에 개최됐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15분 만에 정기 주총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가다 소액 주주에 붙잡혀 퇴장이 가로막혔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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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위임장 문제로 주총을 열지 않았던 셀리버리는 이날도 위임장으로 갖은 태클을 걸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받은 위임장을 두고 "사설 업체라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CKD투자조합에게서 받은 위임장도 "위임장에 찍힌 직인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불인정을 주장했다.

소액주주 연대가 법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반문하자 셀리버리 측 변호인은 마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액트의 이상목 대표도 현장의 상황을 전해 듣곤 "수십 번의 주주총회에서 전자위임을 거절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황당한 기색을 표했다.

결국 소액주주 연대는 정기 주총 개최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모든 위임장을 접수했다. 집계 결과 소액주주 연대 측에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의 수는 법인을 포함해 2474명이었으며 주식 수는 27.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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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셀리버리 제1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지연 9시간 만에 개최됐다. 소액주주 연대는 조대웅의 만행을 폭로하는 플랜카드를 만들어 주총장에 비치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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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액트에서 위임받은 주식 수는 917만4968주였다. 셀리버리 측은 내부 검토 후 인정 비율을 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반면 셀리버리는 회사가 확보한 위임장과 주식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주주연대의 교차 검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9시간 만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는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개최됐다. 조 대표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강단에 올랐고 빠르게 주주총회 식순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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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식순을 읽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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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셀리버리 제1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지연 9시간 만에 개최됐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정기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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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 다룰 안건은 △제1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었다. 조 대표는 전체 주주 중 32.98%가 주총에 참석했다고 알렸다.

1안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해 회사 측이 가결로 처리하자 주주 연대 측은 "임시 감사가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결산명세서와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포괄손익계산서 등을 제출했다며 "기타 자료들에 대해서는 준비되는 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안 중 김형 사내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만 가결됐으며 나머지 안들은 모두 부결됐다. 회사 측은 "발행 주식 총 수의 1/4이 찬성했으므로 가결됐다", “발행 주식 총 수의 1/4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라고만 설명했을 뿐 상세한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결국 액트 전자위임장과 CKD투자조합의 위임장은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9시간 만에 열린 정기 주총은 15분 만에 빠르게 끝났다. 격분한 일부 주주는 경비를 뚫고 강단에 뛰어올라 조대웅의 멱살과 신체 일부를 잡아챘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주총장을 벗어나려 했던 조 대표는 일부 주주에게 머리채가 뜯기기도 했으며 주총 건물을 벗어나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도 경호원에 둘러싸여 이동했다.

조 대표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해 화가 난 주주들이 조 대표의 차를 가로막았다. 양측의 격렬한 대치가 25분간 이어진 끝에 조 대표는 9시간 30분 만에 주총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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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셀리버리 제1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지연 9시간 만에 개최됐다. 조대웅 대표가 10분 만에 빠르게 주총을 마치고 차에 탑승하자 주주들이 차를 가로막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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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액주주 연대 측은 셀리버리 측이 위임장을 주주 연대보다 많이 모으지 못해 사전에 위임장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주주 연대가 모은 지분보다 회사 측의 지분이 1%포인트 정도 많다고 집계된 파일과 이미 안건이 ‘가결’, ‘부결’로 적힌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소액주주 연대가 공개한 지난 3월 13일 주주연합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남 모씨는 "주주연대의 액트로 모은 주식은 전자 공시한 지분만 인정이 된다고 회사 측 변호사가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게 맞으면 주주연대는 액트로 모은 주식 수는 5.68% 외에는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맞는지, 틀린 지 모르겠다"며 "사측 변호사 주장이라고 하니 향후 변수로 작동할 듯 하다"고 전했다. 주주연합은 조 대표를 응원하고 있는 주주들의 조합이다.

윤 대표는 "소액주주 연대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했는지 회사 측이 모르고 있어서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아 주총 개최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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