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상병 수사외압 사건의 피의자이면서도 호주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결국 오늘(29일) 대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임명된 지 25일 만입니다. 이 대사가 스스로 사표를 내고 이것을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식이긴 했는데 여당에서는 "우리가 건의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총선 '악재'여서 정리했다는 건데, 이 소식부터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교부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보고하고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대사에 임명된지 25일 만입니다.
이 대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수처가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사는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도중 대사로 임명됐고, 출국금지 해제 직후 호주로 출국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했습니다.
[이종섭/주 호주 대사 (지난 21일) :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대사 거취가 총선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여당 내부에서조차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졌습니다.
결국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통령실에 이 대사의 사퇴를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저희는 여러분이 불편하시고 뭔가 좀 이상하다라고 느끼시면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습니다. 그냥 합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꾸짖음은 더욱 낮은 자세로 받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진작에 물러났어야 한다"며 "해외도피 의혹을 자초한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디자인 강아람]
◆ 관련 기사
이종섭, 호주에 고작 '열흘' 있었다…'외교 결례' 지적도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72263
◆ 관련 기사
[단독] 사의표명 날에 온 '증인신청서'…박정훈 재판도 출석할까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72262
김태영 기자 , 주수영, 박재현, 방극철, 이지혜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채 상병 수사외압 사건의 피의자이면서도 호주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결국 오늘(29일) 대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임명된 지 25일 만입니다. 이 대사가 스스로 사표를 내고 이것을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식이긴 했는데 여당에서는 "우리가 건의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총선 '악재'여서 정리했다는 건데, 이 소식부터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