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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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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추격나선 與 … 충청 지지율부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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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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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11일, 사전투표는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총선 낙승이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이 경계 태세를 바짝 끌어올리는 이유다.

양당은 남은 기간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도그 파이트(dog fight·상대 전투기 뒤를 물고 늘어지는 공중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의석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수사 도피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정 갈등 등 악재가 쏟아지며 '홍역'을 치렀다. 특히 격전지인 서울·경기 민심이 싸늘하게 식으며 "대통령실은 총선을 포기한 거냐" "이대로면 수도권에서 10석도 못 건진다" 등 지역구 후보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다. 지난 3월 초만 해도 "여당이 과반수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던 것과 대비를 이뤘다.

그러나 황 전 수석이 지난 20일 발언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 이어 이 대사까지 29일 물러나면서 대통령실발(發) 리스크는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면직안을 재가했다. 비례대표 공천 갈등 역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만나며 봉합됐다. 수도권 한 현역 의원은 "지난주 지역구 민심은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며 "수도권 후보들이 민심 변화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고, 당정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선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여권은 이런 과정에 한동훈 위원장의 직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황 전 수석 사퇴에 이어 이번에 이 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도 한 위원장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당정 갈등을 낳았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지난 27일 승부수로 던진 '국회 세종시 이전' 카드 역시 대통령실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한 위원장의 결단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한 위원장의 깜짝 카드에 충청권 여론은 화답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4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6%로 지난주(31%)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서울(39%→40%)과 인천·경기(30%→33%)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소폭 반등했다. 다만 이 대사 사퇴 소식은 이번주 조사엔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합 지역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국민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다. 이제 바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20%대 지지율(29%)로 내려온 민주당은 다시 한껏 몸을 낮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160석 낙관론'에 대해 "그것은 보수 결집을 노린 우리 민주개혁 진영의 방심·교만을 노린 작전, 일종의 음모"라고 선을 그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의 국회 세종 이전 발언이 충청권에 영향을 미친 것 같고, 이종섭 대사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국민의힘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남은 기간에 후보들 의혹, 막말 논란 등 다른 변수로 인해 판이 다시 뒤집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내다봤다.

4년 전 제21대 총선 때는 3월 4주 차에 민주당이 37%, 미래통합당이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3월 내내 30% 후반대, 미래통합당은 20% 초반대 지지율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은 180석,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었다.

[안정훈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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