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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그래도 나경원" vs "정권 심판 상징 류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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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풍향계 '동작을', 정권심판론 부각 류삼영…이재명 "동작 이겨야 정권심판"

인물론으로 맞서는 나경원 "진심 담아 최선 다할 것"

뉴스1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29일 남성역 1번 출구 앞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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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박기현 기자 = "그래도 열심히 하는 나경원 뽑아야죠."
"류삼영은 정권 심판의 상징이잖아요."

4·10 총선을 12일 남겨둔 29일 '한강벨트'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에서는 민심이 팽팽하게 갈렸다. 동작은 동쪽으로는 보수 진영 텃밭인 '강남3구'가, 서쪽으로는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가 위치해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로 꼽힌다.

해당 지역 선거의 구도는 '정권심판론' 대 '인물론'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후보를 내세워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전국구 정치인' 나경원 후보를 통해 '인물론'으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동작을 전적 3승3패…이재명 5번·한동훈 3번 지원 '사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동작을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52.16%를 득표해 45.04%를 얻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이 선거를 포함해 최근 여섯 차례 총선에서 여야는 3승 3패를 기록했다.

현재까진 나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서울특별시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44%로 류 후보(34%)를 10%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남성역 인근에서 만난 정모(67·여) 씨는 "이 동네에서 나경원이 열심히 하는 걸로 유명하다"며 "원래 보수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나경원 후보 자체를 좋아한다. 그래도 동작에서는 나경원"이라고 말했다. 이모(45·여) 씨는 "지금 민주당에 이수진 의원이 4년간 했는데, 별로 한 게 없었다"며 "그때 나경원 후보가 탈락시킨 일이 참 미안하다"고 했다.

반면 지역에서는 인물을 떠나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류 후보를 모른다면서도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뽑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모(35·남) 씨는 "대통령이 나라를 이상하게 운영해서 지금 정국이 혼란스럽다"며 "주먹구구식 정치는 막아야 하지 않나. 국회까지 내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모(51·남) 씨는 "공정성이 사라졌고 상식적이지 않은 세상이 됐다"며 "류 후보는 정부에 저항했다는 점에서 높게 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도 이러한 흐름을 의식해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나경원 잡기'에 안간힘이다. 이날까지 류 후보 지원만 다섯번째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동작이 이기는 것이 국민이 이기는 것이고 이번 선거가 심판 선거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나 후보를 3번 찾아 한강벨트 지원사격에 나서는 식으로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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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후보가 29일 서울 사당동 일대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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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8학군·사통팔달 동작" vs 류삼영 "안전하고 편리한 동작"

두 후보는 사전투표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이날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이른 오전 나 후보는 남성역, 류 후보는 사당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남성역에서 만난 나 후보는 유권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안녕하세요. 나경원입니다"라며 힘줘 말했다. 그가 입은 빨간색 점퍼에는 '진심이 이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나경원이다'라며 나 후보에게 다가가 음료를 건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수도권 민심이 많이 좋지 않다"며 "(이곳이) 야권이 강한 지역이어서 쉽지 않지만, 진심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발전에 대한 의지와 애정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교육과 사통팔달'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동작구를 8학군으로 만들고, 서울 내부 순환 급행철도를 만들고 강남까지 3분, 광화문까지 10분대 동작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시민들에게 "믿어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자 한 지지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화답했다.

'정치 검찰 잡는 민주경찰 류삼영'이라는 팻말을 목에 건 류 후보는 연신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류삼영입니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한 시민이 "류삼영 화이팅. 꼭 이기십시오"라고 외치자, 류 후보는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류 후보는 "현재 박빙인 상황이다. 나 후보가 시간을 많이 들인 만큼 절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들에게 저 자신을 많이 알려야 한다"며 "인지도가 올라가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겠나. 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찰 출신 경력을 내세워 '안전과 교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동작을은 재건축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리고 차가 많이 막히고 주차난이 심각하다"며 "동작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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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29일 4·10 총선 현서막이 걸려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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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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