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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다수 상인들은 퍼주고 뿌듯해해”…무료회 뿌린 소래포구 상인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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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남동구청 합동점검반이 접시 형태 저울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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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잡음이 나왔던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열흘간 활어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상인회 측은 방문객들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호소가 담긴 안내문을 배포했다.

29일 소래포구 상인회에 따르면,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활어회 무료 제공 행사에 참여한 손님들에게 안내문을 배포했다.

‘광어 무료 행사장 고객님께 전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서 상인회 측은 “최근에 불미스러운 여러 영상과 사건들로 인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추억이 깃들었던 소래포구가 많은 고객님께 외면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대다수의 상인은 선량하고 순박한 똑같은 사람들이다. 대다수의 상인은 원가가 얼마 인지도 잘 모르며 퍼주고 ‘맛있게 잘 먹었다’ 이 한마디에 뿌듯해하며 앞치마를 벗는다”며 “핑계 대고 싶지는 않지만, 일부 상인들의 영업행위로 대다수가 지금 많이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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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상인회가 배포한 호소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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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측은 “하지만 고객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뀌기 위해 그동안 큰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행사는 그동안 소래포구의 문제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평가받는 자리”라며 “무료로 드린다고 나쁜 것을 드리지 않으며 무료로 드린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상인회 측은 “많은 분이 어려운 경기 속에서 다들 힘들지만 우리의 무료 나눔이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또한 소래포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은 발걸음의 시작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순수한 행사임을 잊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 상인들의 상술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부 업소들은 정확한 무게를 알려주지 않고 대게 2마리 가격을 지나치게 비싸게 부르거나, 일방적으로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샀는데, 집에 와서 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기도 했다.

한편 소래포구 어시장의 무료 광어회 행사 소식이 전해지자 어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준비된 무료 물량이 연일 조기 소진되자, 제공량을 기존 300㎏(750명분)에서 400㎏(1000명)으로 늘렸다. 행사 기간 10일 동안 무료회 전체 제공량은 3300kg으로 판매가격 기준 1억2000여만원 규모로 파악됐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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