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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나도 글로벌 AI 기업으로”…통신 3사 중 누가 가장 앞서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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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에서 네 번째)최태원 SK 회장과 (오른쪽에서 두 번째)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 참석한 모습. 최 회장과 유 사장은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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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기존의 사업 영역인 통신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성장 한계에 다다른 통신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SKT, KT, LG유플러스 대표는 AI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특히 생성형 AI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한 각 사의 각기 다른 중추 전략이 이목을 끈다.

SKT는 AI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부터 회사의 정체성을 ‘AI 컴퍼니’로 확장했다. 그 일환으로 전 사업 영역에 AI를 입힌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의 3개 층위로 구성됐다.

AI 서비스 영역에선 한국어 LLM 기반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한다. 에이닷을 PAA(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레퍼런스 확보 및 글로벌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

지난 2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해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GTAA)’를 설립, 글로벌 통신에 특화된 LLM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GTAA는 SKT가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LLM과 ‘경량화 모델(SLM)’을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 옵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LM은 거대언어모델인 LLM을 경량·세분화한 개념으로, 특정 분야 고객에게 특화된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데 용이하다.

KT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은 파라미터(매개변수) 수억개 규모의 경량 모델부터 2000억개 규모의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총 4종(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엑스퍼트)으로 구성돼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회사 KT클라우드와 협업해 AI 모델뿐만 아니라 관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까지 제공하는 ‘AI풀스택’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T와 KT에 비해 LG유플러스는 다소 뒤늦게 AI 경쟁에 참전했다. LG유플러스는 경량·버티컬 AI로 차별화 승부수를 띄운다. 특정영역에서 소형언어모델(sLLM)을 상용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내 통신에 특화된 ‘익시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 및 비용을 효율화하고, 시장에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단 장점이 있다.

해당 기술을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Agent’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 챗Agent는 일반 챗봇처럼 정해진 답변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 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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