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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FTX '코인왕'의 몰락…사기 혐의로 징역 25년에 벌금 '1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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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계좌에서 자금 불법 인출 등 혐의로 기소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중형과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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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coing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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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루이스 카플란 판사는 고객 계좌에서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의 자금 불법 인출 등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 프리드에게 징역 25년과 재산 몰수를 선고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인출한 고객들의 자금을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 상환, 바하마 부동산 매입, 정치인 후원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에 앞서 발언기회를 얻은 뱅크먼 프리드는 "난 FTX에 책임이 있고, FTX 붕괴도 나의 책임"이라며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FTX에서 함께한 동료들을 향해 "동료들이 많은 것을 쏟아부었는데 내가 다 망쳐버렸다. 그래서 매일 그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근 몇 년간 그의 삶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탐욕과 오만, 야망과 합리화로 점철됐으며 다른 이들의 돈으로 도박을 반복한 삶이었다"며 징역 40~50년을 구형했다.

이에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인은 FTX 고객들은 대부분의 투자금을 돌려받을 것이라며 5년 3개월에서 6년 6개월의 형량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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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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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 판사는 "그가 일으킨 막대한 피해, 뻔뻔한 행동, 진실에 대한 특출난 유연성, 진실한 뉘우침이 전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뱅크먼 프리드는 다시 악행을 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이를 사소한 위험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1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정부는 뱅크먼 프리드의 자산을 피해를 보상하는 데 사용하라"고 판시했다.

그의 측근 3명도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결 이후 뱅크먼 프리드는 고의로 사기를 저지르지 않았고, 자신도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인한 피해자라며 유죄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4월 바하마에서 설립된 FTX는 3년여 만에 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로 부상했다. 당시 포브스가 집계산 뱅크먼 프리드의 순자산은 260억달러(약 25조1260억원)에 달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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