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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정신아, 위기의 카카오 구할까···개미들은 숨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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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합 조직 신설···이상호 SKT 전 CTO 영입

명확한 의사결정 위한 조직 개편 단행

쇄신·내홍 해결 과제···노조 "진정한 경영 쇄신해야"

주가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꼽혀

서울경제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가 임기 시작 첫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책임 있는 경영 의사 결정을 위한 조직 구조도 구축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오후 7시경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내정된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 쇄신TF장,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카카오의 쇄신 방향성 설정과 세부 실행 방안 수립에 매진해 왔다.

카카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신설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여러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최고AI책임자(CAIO)로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정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 테크 기업다운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의사결정 단계와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과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는 '사일로' 현상의 해소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그룹장, 파트장 등으로 분산된 여러 직책을 '리더'로 통합했다.

카카오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 경영에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재무 및 자본시장 전문가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와 데이터 및 AI 분야 전문가인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합류했다.

정 대표가 카카오의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이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가 카카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로 거액의 차익을 거둔 임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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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대표는 내홍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전날 주총이 열린 제주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 쇄신'을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부터 사법적·도덕적 리스크에 빠졌지만, 도무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몇몇 대표 교체 외 구체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또 진정한 경영 쇄신을 통해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전날 카카오의 주가는 2021년 6월 23일 종가 16만 9500원 대비 67.9% 하락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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