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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승민 "국민들 회초리 드시면 맞겠다…尹정부 일할 수 있게 해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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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화성정 유경준 후보 지원유세 나선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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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가운데)이 28일 경기 화성시 동탄 북광장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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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 경기 화성을 찾아 유경준 후보(화성정) 지원 유세에 나섰다. 총선을 13일 앞두고 여당에 새로운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유 전 의원이 등판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국민께 인정하고 함께 남은 3년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경기 화성시 동탄 북광장에서 열린 유경준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 잘못에 대해 시민들이 따끔한 회초리를 드시겠다면 저희들이 맞겠다. 저희가 잘못한 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야당 후보들이 '반윤 200석', 3년은 너무 길다고 빨리 끌어내리자고 한다"며 "저희가 잘못한거 반성하겠다. 그러나 이 정부가 3년이나 소중한 임기가 남은 이 정부가 최소한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의석을 여러분이 확보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 민생, 안보, 저출산, 기후 문제 그리고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연금·교육·노동개혁을 정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외쳤다. 이어 "최소한 국회에서 우리 집권 여당이 남은 3년간 철저한 반성을 시작으로 새로운 각오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 호소드린다"고 했다.

화성정에 출마한 한국개발연구원(KDI) 후배 유경준 후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유경준은 단순히 경제 전문가, 자유시장경제를 무조건 맹신하는 사람 아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 논리를 탄탄히 갖추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휴머니스트 경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서울 강남병에서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옮긴 유 후보를 더욱 지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유 후보는 국회의원 4년을 하면서 욕심을 위해 함부로 줄서고 아부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천에서 불이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당만 보시지 말고 후보의 됨됨이를 따져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동탄시 독립'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동탄과 반월이 그동안 화성시에 기여한 만큼 교육, 의료, 복지 혜택을 제대로 제공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동탄시민 손으로 뽑은 동탄시장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유 전 의원은 출정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의 총선 전략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도권 지원 유세를 나선 이유'에 대해 "제가 당에 남으면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게 딱 두달됐다. 그동안 총선 상황을 쭉 지켜보면서 이번 선거 굉장히 위험하다는 절감을 했다. 그래서 제가 후보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요청이 오는 후보에 한해서 적극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주로 수도권 위주로 다니면서 유권자들께, 시민들께 저희들이 잘못한 거 반성하겠는데 최소한의 의석을 총선에서 꼭 확보해달라고 호소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이 여당에 어려운 원인'으로는 경제 민생의 실패, 공정하지 못한 일들의 반복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대파 가격 논란이 있었지만, 물가·금리·주택·노동·복지·비정규직·저임금 근로자·영세 자영업자 문제 등 제가 다녀보면 어렵다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정부가 공정이란 가치로 정권을 잡았는데,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최근에 특히 많이 벌어졌다"고 했다.

'당에서 선거 직책을 제안한다면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1월 28일에 입장을 밝혔는데 그 누구도 두달동안 연락온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히 생각하는 게 없다고 말씀하셨더라. 총선의 시작인 공천, 그리고 총선 마지막까지 아마 혼자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제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후보님들이 지금 계속 연락이 오기에 오늘처럼 이렇게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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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왼쪽)와 유승민 전 의원/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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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최근 발표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은 "찬성한다"면서도 "선거 막판에 터뜨린 그런 큰 공약을 국민들이 지금 얼마나 신뢰할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의대정원 문제를 일주일 안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기간인 4월 5~6일을 고려하면 사실상 남은 기한이 일주일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정원 문제를 일주일 안에 꼭 좀 해결하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며 "지금 2000명이란 숫자를 집착하고 고집하는 건 국민들 눈에 오기로밖에 안 비친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종북 현수막을 걸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가 철회한 데 데해서도 "그런 슬로건 내세우면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봤다. 유 전 의원은 "오늘도 이·조 심판, 종북심판 이런 얘기 나오더라"며 "수도권 후보들이 현수막 거는 걸 다 반대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이념이 중요한데, 우리가 무슨 종북 척결이다 심판이다 이거 갖고 선거 치르는 건 말이 안 되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내놓은 '기본소득' 패키지 공약도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세종시 이전이 큰 감흥이 없듯 이 대표가 지난 대선, 지방선거, 총선에 계속 이야기하는 기본소득은 국민들께 전혀 통하지 않을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놀라운 일이고 우리 정치가 그만큼 지금 정상적 태도로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대해서도 "굉장히 안타까웠다.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진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보수결집은 너무 과잉 상태"라며 "중도층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한 위원장이 어디가서 실언을 하신 것 같은데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이라며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이 정권에 대한 증오 때문에 막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품격있게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에 대해 말씀하실 수 있다"면서도 "더이상 민생 토론회를 하는 것은, 건정 재정을 외치던 정부가 돈이 수십조 수백조 드는 걸 막 발표한다고 국민들은 돌아서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대통령께서 의대정원 2000명을 고집하지 마시고 전공의들과 대화하셔서 복귀시키는 출발점을 만들어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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