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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환자가 환자 돌보는 격"…부산대병원 교수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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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8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외래병동에서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가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2024.3.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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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병원 한 교수가 의료 현장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1인 피켓 시위에 나섰다.

28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외래병원에서 오후 1시부터 시위에 나선 이는 신용범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전공의를 관리하는 교육연구실장이다.

그는 피켓에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정부가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반박과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담았다.

신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보긴 하지만 교수의 가장 큰 의무는 학생과 전공의를 가르치는 일인데 학교엔 학생이,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떠났다"며 "부산대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젊은 학생, 전공의보다 나이 지긋한 교수가 말하면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로는 지금의 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소아과 오픈런은 의사수 부족보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소아과 진료 수가 때문"이라며 "어떤 연구와 보고서에도 1년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라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답보상태에 빠진 의·정 관계를 두고 학생·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은 정부의 태도 변화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야 비로소 사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환자를 버리겠다는 게 아니다. 학생과 전공의 없이는 교수라는 직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교수들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격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신 교수는 "일주일에 2~3일 당직을 서고 다음날 오전 오프도 못하고 48시간 연이어 근무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의사들도 마스크 끼고 해열제와 링거를 맞으며 환자를 보고 있다.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격"이라고 했다.

최근 부산대병원 40대 안과 교수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동료의사로서 안타까움 마음을 전했다.

신 교수가 시위를 하는 동안 곁을 지나던 환자들은 그에게 '수고한다'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지지마라' 등 응원의 말을 건넸다.

신 교수는 4월 초까지 외래 진료가 없는 날을 이용해 꾸준히 1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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