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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선생님, 뭐라고 쓰신거에요?”…스마트폰에 빠진 초1 열에 셋 ‘시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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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초등학생들 [사진 = 연합뉴스]


초·중·고 학생 절반이 ‘시력 이상’으로 나타나 아이들 눈건강에 비상에 걸렸다. 시력 이상은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하고 있거나, 맨눈의 시력이 한쪽이라도 0.7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28일 교육부·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건강검사는 표본으로 선정된 1009개교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800개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에게 흡연·음주·신체활동 등 현황을 조사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 이상’ 비율은 29.6%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3년(25.7%)과 비교해 약 4%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1과 고1은 각각 68%, 75.3%가 시력 이상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진 영향이다.

3년마다 조사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지난해 남학생 24%, 여학생 32.3%로 2020년보다 각각 2.8%포인트, 2.3%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건강 지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29.6%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앞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019년 25.8%에서 2021년 30.8%로 5%포인트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외부활동 금지로 신체 활동이 줄고 배달음식 등 고열량 식품 섭취가 늘어난 탓이다.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읍·면 지역(34.4%)이 도시(28.7%)보다 높았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 활동하는 비율은 지난해 남학생 24.6%, 여학생 9.2%로, 1년 전 대비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주 3일 이상 근력운동(팔굽혀펴기·역기·아령 등)하는 비율도 1년 사이 남학생 0.8% 포인트(37.7%→38.5%), 여학생 1.6% 포인트(10.1%→11.7%)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를 중심으로 신체활동 기회가 많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차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2024~2028)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은 학교 체육 활동 일상화와 관련 인프라 확충, 정신건강 취약 학생 보호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도 미미하지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 2주 내내 우울감을 경험한 청소년은 남 21.4%, 여 30.9%로 2022년보다 각각 2.8%포인트, 2.6%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남학생(36.0%→30.8%)과 여학생(47.0%→44.2%) 모두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경각심이 높아졌던 개인위생 관리에는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 비누로 손을 씻는 중·고등학생은 1년 동안 2.3%포인트(2022년 84.4%→2023년 82.1%) 감소했다.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항상 혹은 대부분 양치하는 남학생은 지난해 18.7%로 3년 연속 10명 중 2명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여학생은 34.9%로 남학생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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