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D-25
'ETF 매수세'와 '고래 매도 압력'이 관건
가격 전망도 팽팽…1억2000만원 VS 5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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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3번의 반감기 때마다 나타났던 랠리가 이번에도 펼쳐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ETF 매수세'와 '고래 매도 압력' 등이 랠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반감기는 내달 19일 전후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오는 4월 22일이다. 해당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5일이 남은 상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감기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대표 호재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 폭발을, 반감기가 공급 충격을 이끈다는 점에서다. 큰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공급이 준다면 가격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 전 6개월 동안 평균 61% 상승했으며,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은 평균 348% 상승했다.
"ETF+금리 인하로 반감기 랠리 더 클 것"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반감기에 따른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특히 과거 반감기 때와 달리 올해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수요가 급증했고,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적 요인들이 맞물려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스위스 기반 가상자산 운용사이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한 곳인 21쉐어스는 "비트코인이 이전 사이클에서는 모두 반감기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반감기 전부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이는 지난 3번의 반감기 때와는 다른 시장 역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요 급증과 반감기 등이 맞물려 이전 사이클보다 강한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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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도 반감기 랠리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특성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정책은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을 모두 유지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정책 등 거시적 요인은 반감기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이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부터 연준의 금리인하와 양적 긴축(QT) 속도 완화가 예상돼 (반감기와 함께) 가상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기존 8만달러에서 9만달러(1억2116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21일(현지시각)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강력한 현물 ETF발(發) 자금 유입과 낮은 채굴기업 레버리지, 견고한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비트코인 예상 목표가는 9만달러"라고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 시장 전망을 밝혔던 부자아빠는 반감기 도래 전 추가 매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작가는 24일(현지시간) X에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4월 이전에 비트코인 10개를 더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감기 재평가해야"…채굴자·고래 매도 압력이 관건
다만 일각에서는 반감기에 따른 가격 상승 시나리오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굴자의 매도 움직임과 큰 손인 고래 투자자의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반감기를 앞두고 현금화를 위한 채굴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정이다. 통상적으로 채굴자들 수익 역시 반감기에 맞춰 반토막이 난다. 채굴 보상도 절반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이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가능성은 매번 제기돼왔다.
주앙 웨드슨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지난 9일 "채굴자들의 입출금은 가격 변화의 전조증상을 나타낸다"며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현금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매도 압력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지난 12일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고래들 사이에서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고래들의 현금화 추세가 최근 눈에 띈다.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보유 자산을 점점 더 청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감기 이후 채산성 악화도 걸림돌로 평가받는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4만2000달러(56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자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높일 수 있다"며 "과거 비트코인 생산 비용 상승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평균 2만6500달러로 추산되는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반감기에 따라 5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이에 비트코인은 반감기 도래 이후 4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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