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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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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기 재테크 … 저축보험·채권·리츠 주목하세요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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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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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연 5.25~5.5%로 동결하는 한편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사실 회의 전까지만 해도 2월 기준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듯했으나 기준금리 3회 인하 전망 발표에 따라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이러한 기조는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이 갑작스레 내려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6월 인하설'에 무게를 뒀던 스위스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리자, 유럽 19개국을 아우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통화 완화정책 분위기 속에 국내 시장금리도 완만하게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중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시기에 적절한 재테크 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높은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장기고정금리 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일반적으로 최장 5년까지 만기를 지정할 수 있다. 만기를 길게 가입하면 향후 저금리 시기가 오더라도 가입 시점의 약정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유의할 점은 만약 중도해지를 한다면 약정된 이율보다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입 전에 자금 사용 계획을 신중히 세워 가입 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기에 이자소득이 한꺼번에 발생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될 우려가 있다. 이때 만기이자지급식 대신 월이자지급식을 선택해 이자 수령 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른 형태의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제시해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는 금융기관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성격의 채권이라는 점 때문에 만약 발행금융기관이 파산하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려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

발행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나 재무 상황을 반드시 잘 따져봐야 한다. 이 밖에 보험회사의 확정금리 저축보험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저축보험 상품을 활용할 때 가장 큰 메리트는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다. 10년 유지 시 가입금액 1억원까지 비과세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연 3% 후반대의 금리를 5년 동안 확정하고 5년 경과 때는 해당 시점 공시이율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금리를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 많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면이 있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유사시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제안 금리에 장기유지보너스 이율까지 더해주는 곳도 있으니 장기 보험상품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채권투자를 통해 금리 하락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채권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채권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소득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인 자본소득이다.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면 보유채권의 가격이 상승해 채권이자소득 외에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예상과 달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채권가격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채 위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올해 말까지 채권매매차익 비과세를 통한 절세 혜택 또한 채권투자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하겠다. 유의할 점은 채권투자 또한 부도 발생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발행회사의 신용등급과 재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투자처는 '리츠(REITs)'다.

리츠란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영문약자로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에 따라 발생되는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소액으로 부동산투자가 가능하고 주식 형태로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언제든지 매각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과 달리 부동산이라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므로 가격 변동성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선순위 담보대출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비용이 늘어나 배당수익이 줄고 그에 따라 부동산 가치 또한 하락한다. 지난 수년간 고금리 환경에서 리츠 시장에 불리한 영향이 있었던 것은 유의 깊게 생각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상장 리츠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평균적으로 고점 대비 약 30%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데다 국내 상장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가 기준 연 7% 수준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방법은 보유하고 있는 증권계좌를 통해 상장 리츠 또는 ETF를 매수하거나 거래하는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리츠펀드에 가입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행진이 이어지더라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렵고, 인하 속도도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재테크에서 중요한 원칙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대로 전체 금융자산 중 일정비율을 분산해 금리 인하에 대비한 자산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는 시점이다.

매일경제

[정재민 팀장 신한은행 신한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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