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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마트서만 적용되던 과일·채소 납품단가 지원...이번 주말부터 전통시장도 시범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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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효과’ 모니터 위해 그간 마트에만 적용
양천 신영시장 등 상인회 체계적인 11곳에
사과·대파·배추 등 3개 품목에 나흘간 지원
서울시 협업...한훈 농림 차관, 평택 검역 점검


매일경제

지난 27일 충남 이마트 아산점 식품 코너에서 정부 납품단가 지원과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을 받은 사과가 최종 88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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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충남 이마트 아산점의 농산물 코너. 상품명 ‘당도 선별사과 5~6개’의 책정 가격은 지난 14일에는 1만5300원이었지만 정부의 ‘납품단가 할인지원’을 합쳐 이날 이마트는 그보다 17% 낮은 1만27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을 추가해 최종 가격은 8890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날 찾은 전통시장인 온양온천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는 이처럼 저렴한 사과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앞서 이마트에서 본 사과와 비슷한 크기의 사과 4개가 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리 납품단가 할인지원이 적용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28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30일부터 서울 지역 전통시장 일부에서 과일·채소 납품단가를 시범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애플레이션(사과+인플레이션)’으로 대표되는 과일·채소류의 가격 급등 현상에 대응해 정부는 농산물 20종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과 농식품부 할인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납품단가 지원은 사과의 경우 1kg당 4000원, 대파는 kg당 1000원, 배추는 포기당 1500원 지원된다.

그러나 납품단가 지원 대상은 그간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위주로 진행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혈세를 들여 제공되는 지원인만큼 실제 소비자가 가격 할인 혜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납품단가 지원이 실제로 소비자 가격 인하에 적용되는지 모니터링이 용이한 대형마트 위주로 진행됐고 최근 중·소형마트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점들은 상대적으로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관계로 아직까지는 납품단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 할인지원’과 유사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로페이(비플페이) 상 ‘대한민국 농할상품권(농식품부)’ ‘대한민국수산대전상품권(해양수산부)’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전통시장 구매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진행했다. 농할 상품권은 30% 할인된 가격에 월 10만원어치를 구매할 수 있고, 수산대전상품권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월 20만원 한도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수산대전상품권의 경우 발행 취지에 맞게 국산 수산물 구매에만 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온양온천시장의 한 건어물 가게에서 기자가 수산대전상품권으로 쥐포를 사려고 하자 상인은 화들짝 놀라며 “그건 베트남산이라서 수산대전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외국산 수산물에도 수산대전상품권 사용을 받고 있는지 암행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경제

지난 27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사진 왼쪽)이 충남 평택시 평택항에 위치한 국립평택검역소를 찾아 바나나 검역 현황을 점검했다. [사진=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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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형마트 소비자는 납품단가 지원과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둘 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시장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에서 소외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나흘간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 지역 전통시장 11곳에 대해 우선적으로 납품단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 도봉구 도꺠비시장 등이 포함된다. 청량리시장도 지원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불발됐다.

농식품부는 5800만원을 투입해 이달 30~31일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평일인 내달 1~2일은 가락시장 도매법인 4개소가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서울시 산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물류비를 부담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중에서도 상인 연합회가 활성화 돼 실제 가격 할인 여부 확인이 용이한 곳 11곳에 시범적으로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실제 효과 여부를 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27일 충남 평택항 검역소를 찾아 바나나 등 수입과일 검역 현장을 점검했다. 한 차관은 “사과와 배의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아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할당관세를 적용을 해 수입 과일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검역 업무량도 늘었다”며 “평택항과 부산항과 같이 수입과일 검역 업무가 높은 검역소에 인력을 이동 배치해 검역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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