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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메타버스부터 ABC까지…롯데가 주총서 공개한 신사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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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제 57기 주주총회 개최

메타버스·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사업 전시

신동빈 회장,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5개 원안대로 통과

"이걸 쓰고 눈앞을 보시면 아이돌 그룹의 공연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구석에 있는 응원봉을 집어 들어보시면 흔들 수도 있어요."

28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는 로비 한켠에 마련된 신사업 전시관. 체험객 A씨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VR 기기와 연결된 화면에서는 아이돌 그룹 엔믹스가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A씨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그의 시선을 따라 화면 속 영상도 움직였고, A씨의 손동작도 정확히 인식해 화면에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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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롯데지주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마련된 신사업 전시관에서 한 주주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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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총장에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해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관은 ▲메타버스 ▲ABC(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모빌리티(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이 중 메타버스 분야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칼리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도 전시된 바 있다.

VR 체험기기 바로 뒤쪽에서 칼리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시현이 진행됐다. 플랫폼에는 가상의 롯데면세점 매장이 2층 규모로 구성돼 있었다. 롯데면세점 메타버스 매장에는 패션브랜드 MCM의 옷과 가방이 전시됐는데, 플랫폼 내에서 가방을 자세히 살펴보거나 아바타에게 옷을 입혀보는 게 가능했다. 아바타 역시 섬세하게 구현돼 실제 인물과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이목구비의 위치가 크기까지 자세한 설정이 가능했다. 롯데는 향후 칼리버스 내에서 아바타에게 입힌 제품을 곧바로 구매하는 기능까지 구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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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에 구현된 아바타. [영상=이명환 기자]


이브이시스(EVSIS)의 전기차 충전기 모형도 전시됐다. 이브이시스 역시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로, 롯데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 25일 이브이시스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브이시스는 이날 주총장에서 1㎿(메가와트)급 충전기의 프로토타입을 주주들에게 선보였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의 AI 통합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와 롯데이노베이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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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주총회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신사업 전시 부스의 전경.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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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노준형 ESG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대표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 중 김해경 사외이사와 박남규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4937억원을 기록한 제57기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7.43%, 영업이익은 0.79%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투자자들의 배당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주총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롯데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요 자회사의 신사업으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메가플랜트 착공 롯데쇼핑과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협업 롯데웰푸드 해외 사업 확대 등이 제시됐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과 메타버스 사업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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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롯데지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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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에서는 AI 적용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AI 전담조직인 AI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그룹사 내부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다양한 AI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계열사의 AI 접목 사례와 최고경영자(CEO) 대상 AI 전략 교육 활동을 설명했다.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이어 "지금껏 롯데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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