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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상자산 78종 보유한 김남국, ‘코인 불장’에 자산 1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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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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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논란을 일으켰던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보유한 코인 가치가 올해 상승장에서 10억원 이상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솔라나는 올해 100% 가까이 올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총 78종, 15억4644만원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어냈다.

김 의원은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솔라나와 클레이튼 등 국내에서 거래량이 많은 여러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신고한 보유 목록에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을 통해 거래가 가능한 주요 코인은 솔라나와 클레이튼, 보라, 샌드박스, 스테픈, 엑시인피니티, 스탯, 스텝앱 등 총 8종이다. 신고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 가격을 적용하면 8종 코인의 당시 자산 가치는 약 13억7800만원이었다. 신고액의 90%에 해당되는 수치다.

김 의원이 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지금껏 계속 보유했다면 현재 시점으로 그의 자산은 크게 불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은 물론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금액 기준으로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목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솔라나의 경우 지난해 말 가격이 13만7000원이었지만, 이날 26만8100원으로 올해 들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는 솔라나를 5846개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를 적용하면 김 의원이 가진 솔라나의 가치는 8억원에서 16억원으로 불어난다.

같은 기간 다른 코인도 적게는 20% 안팎에서 많게는 2배 수준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스탯은 144원에서 294원으로 104.2% 뛰었고, 스텝앱은 11원에서 18원으로 63.6% 올랐다. 보라와 엑시인피니티 등도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의원이 보유한 주요 코인 8종에 이날 시세와 보유 수량을 적용하면 총자산 가치는 23억30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자산이 10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보유 목록에서 비중이 작은 나머지 70종의 코인까지 고려하면, 김 의원의 자산 가치 상승 폭은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신고한 코인을 지금껏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앞으로 신고할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와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도 많아, 그가 굳이 코인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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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5월 김남국 의원에게 코인을 신속히 매각하라고 권고했고, 김 의원도 이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종, 15억원이 넘는 코인을 보유했다고 신고,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휴대폰을 확인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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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금융 시장 등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해 말까지도 다량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던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5월 당시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그에게 신속히 코인을 매각하라고 권고했고, 김 의원 역시 이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7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78종에 이르는 코인을 계속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그는 약속을 어긴 셈이 됐다.

한편 국회의원 이외에 고위 공직자 중에서도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금액의 코인을 가진 사람은 조만형 전남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조 위원장은 배우자와 장남, 차남, 장녀와 함께 총 10억7111만원어치의 코인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박병춘 전주교육대학교 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7억1700만원어치의 코인이 있다고 신고했다. 이어 김기환 부산울산고속도로 대표이사(6억6294만원), 최민규 서울특별시의원(4억33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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