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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尹명예훼손' 혐의 봉지욱 기자 첫 檢출석…"총선용 기획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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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검사 시절 조우형 수사 무마' 보도

지난해 9월 압수수색…6개월 만 첫 소환조사

봉지욱 "혐의 입증 자신 있으면 영장 청구를"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보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사타파)를 불러 조사 중이다. 사진은 봉 기자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윤석열 검증보도'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2024.03.28.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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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보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를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28일 오전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봉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의 봉 기자 소환조사는 압수수색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봉 기자는 윤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의혹을 받은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고 2022년 2월 JTBC 재직 시절 봉 기자가 보도했다.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과 정영학 녹취록 등을 근거로 들었다. 봉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검찰은 이날 봉 기자를 상대로 보도의 근거인 남 변호사의 검찰 진술 조서 입수 및 보도 경위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봉 기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검찰이 사전에 기획한 총선용 기획수사"라며 "6개월 동안 아무 연락 없던 검찰이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 봐주기 의혹에 대해 검찰이 새롭게 밝혀낸 사실이 있냐"며 "조씨는 천화동인 6호 배당금 282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 않은 채 검찰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선 국면 당시 '대장동 의혹'의 수사 방향을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돌리기 위해 '조씨 수사무마'라는 허위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의심한다. 뉴스타파, 리포액트, 경향신문, 뉴스버스, JTBC 등 언론사가 해당 허위 프레임과 유사한 취지로 보도했다고 보고, 관련 기자 등을 대상으로 '보도 경위, 대가 관계, 배후 세력'을 규명하겠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조씨를 지난해 4월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해 조사할 것이 남았다며 기소 등 처분하지 않았다.

봉 기자는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며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다. 하지만 법원이 무죄 판단한다면 대선개입 여론조작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이 사건을 지시, 기획, 실행한 이들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윤석열 검증보도'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3.28.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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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봉 기자 보도의 오류를 인정한 JTBC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두고는 "거의 모든 취재 자료가 나에게 있는데, 나에게 연락 한번 없이 만든 부실 보고서이자 조작"이라며 "지난 2021년 10월26일 조씨를 만났을 때 내가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있냐'고 묻거나, 조씨가 나에게 '윤석열 검사 만난 적 없습니다'라고 답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자체 조사 보고서를 내고 "조씨의 인터뷰와 조서는 누락하거나 왜곡했음을 확인했다"며 "만난 적 없다는 수사검사(윤석열)가 커피를 타 주고 봐준 것처럼 쓴 사실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의 근거가 된 남 변호사의 검찰 진술 조서 입수 경위에 대해선 "취재원 보호는 상식적인 일"이라며 "검찰은 '민주당에서 받았다, 이재명을 도와주기 위해 받았다, 고의로 왜곡했다'고 하는데,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번 혐의와 관련 없는 압수물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지 않은 채 4시간 동안 캠코더로 휴대전화에 있는 모든 정보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관들이 실리콘으로 (지문을 채취해) 휴대전화를 열었다"며 "압수수색 영장 어디에도 지문을 채취할 수 있다는 판사 허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캠코더로 촬영한 자료는 어떻게 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봉 기자가 2021년 10월 조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사 무마가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지만, 이를 누락한 채 보도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해 9월14일 서울 마포구 JTBC와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봉 기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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