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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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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봇 이어 위성 … LIG넥스원, 미래방산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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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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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사족보행 로봇 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 LIG넥스원이 다음 투자처로 위성영상 분석 기업을 낙점했다. 미래 전장이 기존 육·해·공에서 우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방산'의 핵심인 위성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탐지·식별 관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LIG넥스원과 군인공제회·IBK캐피탈이 공동 조성한 방산혁신펀드는 국내 인공지능(AI)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 업체인 '다비오'에 투자를 단행해 지분 8.2%를 확보했다. 지난달 방산혁신펀드가 출범한 이후 첫 투자 사례다.

첫 투자 기업인 다비오는 2012년 설립한 공간정보 전문 AI 기술 업체다. 인공위성 영상·항공 사진과 지도 데이터를 AI 기술인 '딥러닝'으로 분석해 지형과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구현하는 클라우트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어스아이'를 개발했다. 다비오는 어스아이로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 다비오에 위성영상을 공급해왔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도 최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은 상태다.

LIG넥스원이 다비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감시정찰(ISR) 분야 위성 솔루션 개발과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을 AI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다비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위성을 통한 적 탐지·식별 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LIG넥스원은 다목적실용위성 6호의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등 탑재체를 시작으로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 3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하는 초소형 위성체계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위성체계 개발·생산이 포함된 ISR 분야는 지난해 기준 LIG넥스원 매출의 15.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다비오는 초소형 저궤도 정찰위성 등을 통해 확보한 영상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객체를 탐지·식별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유일한 업체"라며 "LIG넥스원뿐만 아니라 한국 방산 무기체계 개발에 전반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주도했던 LIG넥스원의 미래전략부문 '신성장실'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기술 등을 중심으로 전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무기체계의 첨단화 추세에 대응해 재빠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도 우주 기술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규정해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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