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무기를 지원받는 대가로 북한에 직접 정제유를 제공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정제유 반입을 막기 위한 특별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유조선 백양산 1호가 러시아 극동 지역 보스토치니항의 소형 석유 저장시설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지난 6일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으로,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가 공개했습니다.
일주일 뒤 백양산 1호는 북한의 청진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연구소는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함께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백양산 1호 등 북한 유조선 최소 다섯 척이 지난달 초부터 보스토치니항을 오가며 석유제품을 실어 날랐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12만 5천 배럴가량의 정제유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명시된 연간 상한선 50만 배럴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연구소는 "피와 기름"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탄약과 미사일을 지원한 대가의 베일이 일부 벗겨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지난 1월 북러 회담)> "우리는 항상 유엔에서 북한을 지지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 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줘 감사합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러 간 무기-석유 물물교환 차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장급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1차회의에선 북한의 정제유 밀수와 석탄 불법수출을 막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불법 거래를 막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북한 #러시아 #석유거래 #안보리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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