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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英 보수당, 런던 범죄율 비판 영상에 뉴욕 배경 삽입 논란[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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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오보 소식들은 뉴욕 시민 대피 영상으로 드러나

수잔 홀 보수당 후보 "영상 본 적 없고 나와 관련 없어"

뉴스1

영국 보수당 런던시장 후보 수잔 홀.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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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보수당이 런던 시장 3선 연임 가능성이 높은 사디크 칸을 겨냥해 런던 범죄율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가 뒤늦게 삭제하고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다.

런던의 범죄 증가율을 설명하면서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집어넣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3선을 노리는 칸 런던 시장의 경쟁자인 보수당 후보 수잔 홀을 지지하기 위해 영국 보수당 선거운동 본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영상 속에는 증가하는 런던의 범죄율 수치를 보여준 뒤 사람들이 아수라장이 된 지하철역에서 긴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

이후 "노동당 시장이 주도하는 런던은 세계적인 범죄 수도가 됐다"는 문구가 뜬다.

하지만 사람들이 혼비백산이 되어 대피하는 흑백 영상은 런던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오보를 접한 사람들이 미국 뉴욕의 중앙 기차역인 펜스테이션을 통해 바깥으로 도망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평론가들이 런던에 관한 영상에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적하자 해당 영상은 철회됐다. 보수당은 문제가 된 장면만 재편집한 영상으로 교체했다.

영상에는 "노동당 소속 시장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흉기 범죄가 54% 증가하면서 대도시는 혼란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9월 기준 영국 런던에서 본인 또는 가족이 범죄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14.9%로 전국 평균인 15.9%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고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또한 런던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반사회적 행동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최근 살인 사건과 총기로 인한 부상 사례 모두 감소했다.

칸 시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범죄가 늘었다는 영상 속 주장에 대해 "지난 14년 동안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우리는 수천 명의 경찰관을 잃었다"며 "2016년 처음 취임한 이후 살인, 총기 범죄, 절도 등 여러 범주에서 범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런던 시장 자리를 놓고 칸과 경쟁하는 수잔 홀 보수당 후보는 이번 선거 캠페인 영상과 관련해 자신의 선거 운동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런던 시장 후보로 출마한 보수당 후보 수잔 홀은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과 오는 5월 2일 지방선거에서 맞붙는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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