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재개된 탑승 시위 "지하철 행동, 장애인만을 위한 것 아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측에 저지당한 전장연, 결국 지하철 탑승 못 해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나채영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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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약 한 달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장애인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아서면서 한때 충돌이 빚어졌고, 장애인 활동가들이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철 행동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한 행동"이라며 "장애인도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열차에 탑승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외쳤다.
아울러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도 여전히 장애인 권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가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그간 서울시가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400명을 해고한 것을 철회하라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침묵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은 약 한 달 간의 침묵 시위를 마치고 60번째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됐다.
기자회견 도중 역사에서는 "현재 특정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지하철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소란 피우는 행위에 대해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고 (전장연 활동가들의)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퇴거하라"는 서울교통공사의 안내방송이 줄곧 흘러나왔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장애인 활동가들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한 활동가가 넘어지기도 했다.
27일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선 전장연 박경석 대표. 나채영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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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대표도 이동하던 중 경찰이 막아세우면서 휠체어에서 떨어져 넘어졌다.
박 대표는 "23년동안 외치고 있는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 더이상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을 동원해 우리들의 권리를 자르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먹고 살기 위해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외치고 있다. 우리도 대중 교통을 이용할 권리, 이동하고 교육 받고 노동할 권리가 있다"고 바닥에 누운 채로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오전 9시 47분쯤 지하철 탑승에 실패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역사를 떠났다. 이들은 이후 서울시청 인근 도로에서 '2024 총선 장애인권리 투표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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