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축소 주장해온 초강경파
정부, 대화-타협 여지 줄어들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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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중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수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54·사진)이 선출됐다.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당선자는 선거 직후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들에게 조금의 불이익, 즉 행정처분이나 민형사상의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14만 의사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동네병원 집단휴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협은 25, 26일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임 회장이 3만3084명 중 2만1646표(65.43%)를 얻어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였던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34.57%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임 당선자의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이다.
임 당선자는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개혁’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었을 때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려다가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임 당선자는 선거 기간 “저출산을 감안하면 의대 정원을 지금보다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이날 선거 후에도 “대화의 기본 조건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의 파면 및 안상훈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의 공천 취소,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정부에선 임 당선자가 의사 내부에서도 ‘초강성’으로 꼽히는 만큼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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