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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묶음 배달은 배달비 0원' 초강수…부담은 결국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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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배달업체가 처음으로 몇 가지 기준만 충족하면 배달비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 잡겠단 거지만 그 부담이 결국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앱 주문창에 무료배달이라는 홍보 문구가 떠 있고, 횟수 제한도 없다고 안내합니다.

배달비가 부담됐던 소비자들은 일단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정채민/서울 양천구 : 지금은 가까운 거리라도 (배달비) 4천 원, 5천 원이 기본이더라고요. 좀 부담되는 거 같아요.]

[김우진/서울 양천구 : 배달비가 올랐다고 체감이 된 후로는 배달 음식 먹는 비중이 줄었고요. 배달비가 없으면 좋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이츠는 오늘(26일)부터 묶음 배달에 한해 회원의 경우 배달비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습니다.

코로나로 급성장했던 배달 시장은 고물가 속 배달비 부담에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습니다.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

배민이 1위, 2, 3위를 두고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쿠팡이 '배달비 0원' 카드로 반전을 모색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우선은 쿠팡의 마케팅 비용으로 충당하겠다지만, 자영업자들은 결국 그 비용이 어느 경로로든 전가될 걸로 염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정률제로 수수료를 개편한 배달의 민족에 이어, 쿠팡이츠도 9.8% 수수료를 떼가는 새 요금제를 내놨습니다.

[박총명/음식점 운영 : (쿠팡이츠가) 배달 중개 수수료를 천 원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근데 그러다가 어느 날 9.8% 수수료를, 지금 제일 많이 받고 있거든요. 솔직하게 좀 많이 우려를 하고 있고요. (매출의) 약 40% 정도가 배달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 (입니다.)]

'배달비 0원' 공세가 소비자와 자영업자에 모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배달앱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한길)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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