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측이 뒤지던 지분 경쟁, 판이 다시 뒤집혀
모녀측 지분 확보 40.86%, 형제측 38.4% 앞서
막판까지 소액주주 표심이 관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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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한미사이언스와 LS, 삼양식품, DB하이텍 등 총 4개 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28일 예정) 안건 중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이사 및 감사위원 각 선임 안건에 대해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 ·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앞두고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과 OCI 통합을 반대하는 송영숙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대립 중이다. 모녀 측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 총 6명을, 형제 측은 본인 2명을 포함해 총 5명을 선임해 달라는 안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91%를 보유 중이다.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의 지지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확보한 의결권은 38.4%로,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확보한 32.95%를 앞섰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이날 현 이사회 측 지지를 결정하면서 모녀 측이 40.86%로 지분율 확보 경쟁에서 앞서며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양측은 나머지 20.7%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과 외국인의 표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LS 사내이사 구자은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삼양식품 사내이사 김정수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각각 반대를 결정했다.
DB하이텍의 정관상 이사의 수를 '4인 이상' 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제한할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 또한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권한으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주주제안)에도 반대하고, 위 정관 일부 변경을 전제로 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주주제안)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그 외 사내이사 이상기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황철성 각 선임의 건, 감사위원 윤영목·한승엽 각 선임의 건은 모두 찬성을 결정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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