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인터뷰
“앞서던 국민의힘 자책골, 여당 기세는 꺾였지만
야당 텃밭도 여론조사 지지율에 고무되면 안돼
난 한달 짜리 임시직, 일상 돌아간 뒤 행보 고민”
“앞서던 국민의힘 자책골, 여당 기세는 꺾였지만
야당 텃밭도 여론조사 지지율에 고무되면 안돼
난 한달 짜리 임시직, 일상 돌아간 뒤 행보 고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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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조사에서도 2%포인트 이내의 초접전 지역이 20~30곳이나 된다. 이런 지역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인터뷰에서 2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 판세에 대해 “양쪽이 다시 힘겨루기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등장한 야당 우세론을 경계하며 한껏 몸을 낮추는 발언이었다.
김 위원장은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가 공천 후유증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는 측면이 있고, 공교롭게도 그 무렵 이종섭 대사 사건이 터졌다”며 “국민들 눈에 ‘이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다시 불이 붙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 이후 조금 앞서다가 스스로 자책골을 넣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국민의힘의 기세는 확실히 꺾였다. 우리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야당 지지층을 향해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 접전지 후보들로부터 선대위에 지원 유세를 희망하는 ‘긴급요청(SOS)’가 쏟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경기 접경 지역에서 요청이 많이 온다”며 “국민의힘의 서울 편입 공약 때문에 표심에 흔들림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당 후보 중에 좀 낯선 사람이 많았지만, 조금씩 (지지율이)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반면 경남 거제, 창원, 김해, 양산 등 과거 민주당의 험지로 여겨진 곳에서는 인물 경쟁력을 바탕으로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낙동강 벨트에서 우리 후보들은 길게는 20년 이상 땀을 쏟았다”며 “과거 우리 당 후보들이 선출됐을 때는 성과도 보여줬다. 이런 점이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거제 변광용 후보는 시장을 지냈고,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도 전직 시장이었다. 인물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며 “정당만 보고 투표하라는 이야기가 안 먹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서울 도봉갑, 강북을 등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에 대해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오랫동안 바닥을 갈았다”며 “선거는 구도가 많은 것을 좌우하지만 선거구별로 들어가면 인물 경쟁력 등 변수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여론조사 수치에 고무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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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인당 25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선 “마중물을 붓자는 것”이라며 “지난 번 코로나 때 아사 직전의 자영업자들을 그런식으로 구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물가를 자극한다’는 건 소위 모범적인 이야기”라며 “현장에서는 작은 마중물이 경제 전체를 돌리는 윤활유가 될 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감세를 좋아하는데, 세수 결손이 50조원이 넘은 상황에서 자꾸 감세 카드만 만지작거리지 말라”며 “제발 부자들 감세만 하지 말고 월급쟁이 문제도 고민을 좀 하라. 그래야 국민들이 봤을 때 같이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계를 떠난 뒤 거주 중인 경기도 양평에서 새벽 6시에 서울로 출발해 밤 10~11시에 귀가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후 정치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나는 한 달짜리 임시직”이라면서도 “선거 후 일상으로 돌아가서 이런저런 고민을 또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 복귀 가능성을 반쯤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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