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랠리' 멈춘 나스닥, 숨 고르기 들어가
EU 조사, 중국 제재 등 악재…대표株 혼조세
코스피, 외인 매수 주춤할듯…개별 종목 장세 예상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26포인트(0.41%) 내린 3만9313.6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99포인트(0.31%) 하락한 5218.19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35포인트(0.27%) 내린 1만6384.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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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4일 만에 사상 최고가 행진을 멈췄으며 다우존스와 S&P 500은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외신들은 "29일로 예정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지나친 금리 인하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미 증시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완화 움직임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테슬라)'은 혼조세였다. 애플(-0.83%)과 알파벳(-0.41%), 메타(-1.29%)는 유럽연합(EU)의 경쟁저해 조사 개시 소식에 하락했다. EU는 '빅테크 갑질'을 막기 위한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이후 알파벳·애플·메타 등 3개 기업이 DMA 조항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7%) 역시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0.76%)와 아마존(0.47%), 테슬라(1.05%)는 상승했다.
최근 장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은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중국이 정부 서버와 컴퓨터에서 인텔과 AMD칩을 걷어낼 것이라는 소식 이후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인텔은 1.74%, AMD는 0.57% 하락했다. 퀄컴(-1.52%)도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항공산업 대표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연방항공국이 안전사고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3.40%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산관리전략부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왔던 뉴욕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이번 주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하락했던 시장금리 역시 반등하면서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고 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99포인트(0.40%) 내린 2737.57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 마감했고, 반도체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PBR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0.87%), 의약품(0.71%), 음식료업(0.65%)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림세였다.
한지영,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크 업체 간의 혼재된 주가 흐름이 국내 지수 전반에 걸쳐 상단을 제약하면서, 개별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수 전반에 단기적인 속도 부담 우려가 쌓인 가운데, 지속 유입 중인 외국인 순매수에 일시적인 정체 현상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3.0%로, 지난 10년 평균인 33.4%에 도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관이나 개인의 수급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연구원은 "이번 주 남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출현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대한 하방 베팅 전환이 아닌 차익실현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며 "반도체, 은행, 자동차, 기계 업종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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