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오세훈 꺾은 민주 고민정에 서울 부시장 출신 與오신환 도전장
"여기는 무조건 민주당" 의견에 "지역발전 위해 바꿔야" 반론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곳에서 내리 5번 배지를 달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이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서울 광진구 노룬산골목시장을 방문한 고민정 후보[한주홍 기자 촬영] |
하지만, 지난 2022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를 점한 만큼 판세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후보가 수성에 나섰고, 재선 경력의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4년 전 총선에서 오 시장을 꺾은 고 후보에게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 후보가 설욕전에 나선 모양새다. 오 후보는 2022년 8월∼2023년 5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고 후보는 일의 '연속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4년간 일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해본 사람에게 더 일을 맡겨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발목 골절로 목발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지만,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밤늦게까지 골목골목을 다니며 표밭 다지기에 열중했다.
노룬산골목시장 상인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고민정 후보[한주홍 기자 촬영] |
지난 21일 노룬산골목시장을 찾은 고 후보는 익숙한 듯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목발을 짚은 고 후보를 본 상인들은 연신 "발목은 어쩌다 그렇게 됐느냐"며 걱정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고 후보는 시장 벤치에 주민들과 함께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장을 보러 나온 50대 주부 임모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국민의힘에 표를 주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동교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70대 이순례 씨는 "다리를 다쳤는데도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아나운서 때부터 좋아해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 여기는 무조건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고 후보는 "직접 예산을 따오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장 주차장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둬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현안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4년을 뒹굴었으니 이분들은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다 아신다"며 "자주 시장을 찾아 이곳의 반응을 통해 평가를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오신환-김병민과 기념 촬영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
하지만, 지역발전이 더디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교체론도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과 맞닿은 송파나 성동에 비해 개발이 덜 됐다는 인식에 지역 주민들의 개발 욕구가 만만치 않다.
구의동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 동네가 발전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지 않다"며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더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일꾼론'을 내세워 분투하고 있다. 지난 총선 관악을에 출마해 지역구를 바꿨다는 '핸디캡'도 있지만, 연고보단 정책과 공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약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당 후보란 점도 강점이다.
그는 "지역 연고는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큰 의미가 없다"며 "광진은 일할 줄 알고,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곳이다. 집권당으로서 약속하면 바로 지켜질 수 있도록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 후보는 건국대와 원룸촌이 있어 2030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청년 표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 후보는 20일 낮 건국대 후문에서 "저는 건국대 89학번"이라고 선후배 사이를 적극 강조하며 대학생들을 만났다.
오 후보는 "청년이 행복한 광진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며 "월세 지원금 상향, 서울주거안심지원센터 광진구 유치 등 실생활 맞춤형 청년 공약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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