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의 김성남 국제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위원 4명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북중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들이 있었을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성남 북한 국제부장.
첫날 바로 중국 권력서열 4위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알려진 왕 주석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북중 간 우호의 실제 행동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은 "영역별 교류 협력을 촉진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이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이끌자"고 말했습니다.
이튿날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등 양측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대미·대남 투쟁노선을 설명하며 한반도 통일노선 폐기를 공개적으로 밝힌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응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자 중국의 협력을 이끌고자 방중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사흘째엔 공산당 서열 5위 차이치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나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전략전술적 협동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더불어 북러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한 뒤 북한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러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밀착되면서 구조화되는 것에 대해 중국은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면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 (북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만 중국도 거기에 대해서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푸틴이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찾게 되면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의 대결 구도는 더욱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북중 간 정상회담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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