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무능·무책임 3무정권이 정치로 호출"
"尹정권 균열 시작...국민들 두려움 걷어내"
"한동훈 수사 받고 사라질, 의미 없는 사람"
"민주당과 합당 불가, 야권 정치 지형 바꿀 것"
"야권 나머지 비례정당과 공동교섭단체 모색"
"나는 정치 초보... 이재명 대표 평가 어불성설"
"사당 아냐, 구속돼도 제2, 제3의 조국이 당 운영"
"尹정권 조기종식 등 해결까지 정치 계속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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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5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4월 총선에서 배지 한번 달라고 정치에 뛰어들었겠냐"며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도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2, 제3의 조국이 나서 당을 운영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과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목표로 7공화국을 완성시킬 때까지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안 한다"며 적극 부인했다. "민주당 바깥에서 별도의 진지를 만들어 진보 진영의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의 다른 비례 정당들과 공동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원내 진출 후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인 조국으로 등장했다.
"정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를 캠퍼스에서 뽑아내 들판으로 나오게 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지만 지난 2년 동안 보통의 평균적 '애국시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이토록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3무(無) 정권을 본 적이 없다. 이건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비정상의 나라를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사법리스크 논란이 여전한데.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성찰하고 있다. 지금껏 열일곱 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 법적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 정치적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국민이 제가 만든 정당을 지지하고 있는데 당을 해산해야 하나. 조국이 유죄 판결 받은 걸 모르는 국민이 계시나. 이미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25%의 국민들이 있다. 현실 정치에서 그 부분을 인정하면 좋겠다. 나머지 비난과 조롱은 감수하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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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파죽지세다.
"지난 2년간 억눌렸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대신해주는 분노의 연대가 가장 큰 요인 같다. 조국혁신당이 직설적으로 말해주니까 '10년 묵은 체증이 풀렸다', '속이 시원하다', '내 마음을 대변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은 탄핵인가.
"조기 종식을 탄핵으로 등치시키면 안 된다. 다만 정치인은 국민들의 마음에 공명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심리적 탄핵상태라고 읽힐 만큼 많이 분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공고한 성벽에 파열구가 날 것이다.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두려워했다. 비판하면 압수수색을 당할까봐, 입이 틀어막힐까봐. 이제는 그 두려움이 걷히고 있다. 지식인, 시민단체, 언론의 공세 강도가 높아지고 금이 갈 거다."
-한동훈 특검법을 예고했는데.
"4월 총선 이후 사라지고 수사받아야 할, 별로 언급할 의미가 없는 사람이다. 저는 한동훈 위원장을 한 번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다. 극단주의 세력은 한 위원장 아닌가. 한동훈 특검법은 사적 복수가 아니다."
-예상 의석수는.
"창당 선언했을 때부터 10석 목표를 바꾸고 있지 않다. 강성 진보층만 지지할 것이란 분석은 여의도 정치평론가들의 얘기다. 현실은 다르다. 중도층도 윤석열 정권의 몰상식함과 무도함에 우리가 잘못 판단했구나 깨닫고 있다. 더 마음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국 대표의 옷깃에 조국혁신당 배지와 애국시민을 상징하는 태극기 배지가 나란히 달려 있다. 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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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 궁금하다. 총선 이후 합당 안 하나.
"안 한다. 말을 뒤집으면 신뢰가 무너진다. 제가 정치를 결심했을 때 민주당으로 출마 권유도 나왔지만 창당을 했다.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이 필요하다고 봤다. 민주당이 민주 진영의 본진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 정치의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민주당 바깥에서 별도의 진지를 만들고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했다. 현명한 국민이라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강령을 보고 마음에 드는 쪽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다는 건 의미 없다. 모험을 통해 정치지형을 바꾸고 싶었다. 합당을 한다면 제가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포기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평가는.
"제1당 대표이고 대권 후보다. 반면 저는 신생정당 대표이자 정치 초보에 불과하다. 이 대표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 대표와 조 대표 서로 각 당의 명예당원이 된다면.
"아주 좋은 방안이다. 그런 자리가 있다면 좋겠다.”
-교섭단체 구성 시 진보당과도 손잡을 수 있나.
"대의, 비전, 정책을 공유한다면 공동의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 용혜인 의원, 한창민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등과 함께 법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진보당에 대해서는 아직 꼼꼼히 보지 못한 상태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법정구속이 안 되면 원외 당대표로서 당무는 가능하다. 다만 구속되면 당대표는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 조국혁신당은 개인 사당이 아니다. 최악의 일이 발생하더라도 당은 운영돼야 한다. 제2, 제3의 조국이 나와서 당의 정신을 이어갈 것이다."
-대권 도전 하나.
"대권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제가 정당을 만든 이유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박선윤 인턴 기자 bsy56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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