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성인 행사가 열린다. /사진=플레이조커 |
경기 수원에서 다음 달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단체와 시민 반발에 이어 교육 당국도 행사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전시장 측에 행사 중지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성인 페스티벌이 열리는 전시장이 초등학교와 불과 50m도 안 되는 곳에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9조 13호에 따르면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선 학생의 보건·위생·안전·학습과 교육환경 보호를 침해하는 영업행위를 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
교육 당국은 지자체와 관할 경찰서에도 관련 공문을 보냈으며 전시장 측이 행사를 강행하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수원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해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본 성인 배우가 팬티 벗고 맨 엉덩이를 드러내면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 심지어 여성 배우들이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금을 주고 표를 구매하고 그 대가로 성매매 직종 여성들의 스트립쇼와 스킨십을 체험하는 건 유사 성매매와 똑같은 거 아니냐"며 "우리나라는 엄연히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인데,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 조커가 주최하는 해당 행사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성인물 배우들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자 명백한 성 착취"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주최 측은 모든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개최하고 있으며 이 행사가 성인문화를 건전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또 주최 측은 "'성인=불법'과 같은 편견 때문에 성인문화는 더 숨고,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성인들이 성인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인식 또한 바뀔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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