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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의료용 대마·AI헬스케어 스타트업 … 투자 혹한기에 '기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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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네오켄바이오에 의료용 대마를 공급하는 에이팩의 스마트팜 전경. 에이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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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스타트업계에 투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여러 바이오 스타트업이 추가로 투자받지 못해 휘청이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은 한파를 뚫고 대규모 투자 유치 등에 성공하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바이오허브처럼 바이오·의료에 특화된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기관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네오켄바이오를 꼽을 수 있다. 의료용 대마 전문기업 네오켄바이오는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네오켄바이오는 2021년 설립되고 2년 만에 누적 투자금 150억원을 유치했다.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연구소에서 재직하던 함정엽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네오켄바이오는 뇌전증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를 의료용 대마에서 추출해 이를 기반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의료용 대마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이라는 물질은 뇌전증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함 대표는 "대마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린바이오 미개척 소재"라며 "일부 국가에서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대마 시장 규모는 2020년 200억달러에서 2025년 470억달러로 연평균 2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네오켄바이오는 먼저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켄바이오는 생산된 칸나비디올을 이용한 의약품 국산화와 희귀 칸나비노이드 성분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받은 대규모 투자금을 기반으로 태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화장품용 대마 유래 칸나비노이드를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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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도 지난해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버엑스가 개발한 '모라뷰'는 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인증)를 받았다. 모라뷰는 근골격계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에버엑스가 개발한 AI 기반의 자세 추정 모델 '그리핀'이 적용된 근골격계 AI 동작 분석 의료기기다. 환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운동자세를 잡아주는 '모라 엑스'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는 재활 처방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무릎 관절염, 회전근개 파열, 만성 요통, 발목 골절 후 재활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모라 큐어'도 임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A로 지난해 2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한 타이로스코프는 갑상선 안병증 활동성 모니터링 솔루션 '글랜디 카스'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글랜디 카스는 식약처 확증 임상시험을 마무리 지었다. 환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얼굴 사진과 함께 간단한 증상을 설문하면 갑상선 안병증의 활동성을 AI로 분석해준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글랜디 카스는 활동성 안병증 예측 정확도 93.1%,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고활동성 안병증 예측 성능 95.8% 등을 달성했다.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초기에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각막 손상,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는 "갑상선 치료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과 함께 향후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질환 모니터링 솔루션 회사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에서 주관하고 KIST와 고려대가 공동 운영하는 바이오 분야 전문 스타트업 육성 시설로, 투자 유치 역량 강화 교육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며 "투자 혹한기지만 기술력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가치를 인정받고 사업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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