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 종료를 발표한 이통3사 서비스/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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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산업 성장동력이 둔화하면서 성장정체에 빠진 이동통신 3사가 비용통제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한다. 본업인 통신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언제 성공할지 불투명한 비핵심사업 대신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19일부로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중단사유는 플랫폼 활성화 부진이다. 신규가입은 지난 22일부터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K팝 플랫폼 '아이돌플러스'와 홈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홈트나우'도 완전히 종료했다. 2022년부터 드라이브를 건 XR(혼합현실)·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도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과 KT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종료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킬러콘텐츠로 주목받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사업을 철수했다.
KT는 내년 1월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를 약 8년 만에 종료한다. 티맵모빌리티와 네이버·카카오 등 경쟁사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도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민클', 중고폰 매입서비스 '그린폰' 등 비수익성 사업도 종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건비까지 줄인 상태다.
이통3사는 이렇게 줄인 비용을 AI에 투자할 계획이다. 침체된 통신산업 환경에서 새 수익성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 기준 AI 관련 매출비중은 10% 언저리로 추정된다.
이통3사는 대규모 중장기 AI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4000억원(연간 약 4800억원)을 공동투자키로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AI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70%에 육박하면서 통신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이통사는 비용통제 외에는 투자비용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눈에 띄지 않던 이통사 서비스가 줄줄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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