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 전략적 투자

페이스피 아태 지역 독점사업권 확보

보안성 갖춘 안면인식 기술력 보유

한컴 브랜드 판매, 화이트라벨링 방식

해외 AI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김연수(왼쪽부터) 한컴 대표와 하비에르 페이스피 대표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스페인의 인공지능(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페이스피는 안면, 지문, 동공, 음성 인식 등 AI 기반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한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독점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해외 AI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컴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와 하비에르 페이스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는 페이스피는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도 다수의 금융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페이스피는 안면인식 기술에서 중요한 안티스푸핑(가짜 판별) 성능에 있어서 기존 액티브 방식(사람이 얼굴을 움직여가며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이 아닌, 차세대 기술인 패시브 방식(정면에서 찍힌 한 장의 이미지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증 솔루션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패시브 방식이 대두될 전망된다.

이와 관련 페이스피는 지난 2022년 안면인식 기술의 안티스푸핑 성능을 보장하는 NIST(미국 국립표준 기술연구소)로부터 아이베타(i-beta) 레벨2를 획득했는데, 패시브 아이베타 레벨2 기업은 세계에서 9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컴은 페이스피의 2대 주주가 됨과 동시에 APAC 지역에서 페이스피의 솔루션을 한컴 브랜드로 판매한다.

또 페이스피가 보유한 다중 인식 생체인식 기술과 한컴의 AI, 한컴위드의 보안 기술, 클립소프트의 리포팅툴, 한컴케어링크의 헬스케어서비스 등 결합으로 신규 서비스 및 사업 발굴 등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한컴은 기대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컴의 AI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추후 한컴 제품화, 한컴 브랜드화 된 페이스피 솔루션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해외 매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AI기업들과의 협력, 투자,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해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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