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이천수, 조정래…. 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이번 총선에 '후보'가 아닌 '후원회장'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여야가 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후보들의 후원회장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후원회장은 후원금 모집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후보들과 직간접적으로 함께 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4일 매일경제가 분석한 결과 22대 총선 후보들의 후원회장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유명인 유형으로 후보들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후원회장을 전진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 씨는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선거유세를 함께하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오랫동안 박진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을 현역인 박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서대문을로 옮겨 출마한다. '태백산맥' 작가인 조정래 씨는 조국혁신당 후원회장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의 후원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민주당 영입 인재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하는 이재성 후보는 배우 김하균 씨를 후원회장으로 뒀다.
두 번째는 경제인·기업인 유형으로, 후보의 전문성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유 전 부총리는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후보는 김승남 잡코리아 창업자를 후원회장으로 뒀다.
세 번째는 법조인 유형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다수 여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국민의힘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 김종혁 경기 고양병 후보, 이원모 경기 용인갑 후보 등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네 번째는 상부상조형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경기 화성정 후보와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후보는 서로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 후보가 이곳에 출마하는 고 후보를 돕는 것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반도체 전문가인 고 후보는 경기 화성정에 출마하는 유 후보를 지원사격한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는 김도읍 국민의힘 부산 강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국회의원 선후배 사이로 김도읍 후보를 각별히 생각하는 서 후보가 김도읍 후보의 후원회장을 오랫동안 맡아왔다는 후문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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